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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낭송하고 있는 모종인씨.
 천상병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낭송하고 있는 모종인씨.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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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시인의 생가지를 꿋꿋이 지키며 '옛 시인의 노래'를 이어가고 있는 이가 있다.

시인의 섬으로 잘 알려진 충남 태안군 안면읍 대야도에서 국내 예술계의 3대 기인으로 일컫어지며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고 천상병 시인의 생가지를 지키고 있는 모종인(57)씨가 주인공.

천상병 부부 사후에도 꿋꿋한 생가지킴이 노릇

고 천상병 시인의 생가지킴이 모종인씨
 고 천상병 시인의 생가지킴이 모종인씨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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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천 시인의 시를 유난히도 좋아했던 모씨와 천 시인의 인연은 서울 인사동의 '귀천'에서 시작된다.

지난 8월 26일 천 시인의 한쪽 날개였던 목순옥 여사까지 귀천함으로써 생전 천 시인 부부와의 인연은 끝이 났다. 하지만 대야도에 복원된 천 시인의 생가지를 지키고 있는 모씨의 천 시인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는 목순옥 여사 생전에 복원된 옛집에 전시할 그림과 사진 등 천 시인의 유품 70여 점을 기증받으면서 생가지 바로 인근에 문학관을 건립해 손수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했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천 시인이 생전에 즐겨 들었던 잔잔한 음악소리가 찾는 이들의 마음속까지 평온하게 만든다. 벽에 전시돼 있는 천 시인의 해학적인 그림과 사진 등에서는 기인적인 상상력이 묻어나온다.

이 문학관의 분위기 또한 모씨의 손에서 비롯됐다. 천 시인에 대한 짝사랑이 모씨의 손에 의해서 탄생된 문학관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모종인씨가 손수 꾸민 문학관의 모습.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내부에는 천상병 시인의 그림과 작품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 문학관 내부는 갤러리를 연상 모종인씨가 손수 꾸민 문학관의 모습.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내부에는 천상병 시인의 그림과 작품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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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인의 생가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문학관의 모습. 모종인씨가 꾸미고 가꾸고 관리하고 있는 문학관의 외부.
▲ 기인적 발상? 천상병 시인의 생가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문학관의 모습. 모종인씨가 꾸미고 가꾸고 관리하고 있는 문학관의 외부.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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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6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천상병 시인의 '생가지 지킴이'를 하고 있는 모종인씨의 남다른 열정때문에 시인의 섬 '대야도'가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와 함께 하는 태안여행 참가자들이 천상병 시인 생가지를 찾아 모종인씨로부터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난 9일에는 방송인 김미화씨와 함께 하는 태안여행 참가자들이 천상병 시인 생가지를 찾아 모종인씨로부터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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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10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이해 태안군이 40명의 신청자를 모집, 8회차로 진행하고 있는 '명사와 함께 떠나는 고향여행' 프로그램에도 천상병 시인의 고택 방문이 포함돼 있다. 4회차의 안면도 여행의 필수코스로 찾는 천상병 시인의 고택은 모씨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문학관에서의 천 시인의 시낭송 등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 여행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천 시인의 그림감상과 대표작인 '귀천'을 비롯한 주옥같은 작품을 참가자들이 직접 낭송하며 시인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 수도 있다. 덤으로 초청된 명사와 함께 천 시인의 고택에서의 사진촬영은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주고 있다.

"천상병 기념비 세우는 것이 꿈"

소박하게 살다간 시인의 옛모습이 남아있는 듯 보인다.
▲ 천상병 시인의 생가 내부 소박하게 살다간 시인의 옛모습이 남아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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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게 살다간 천상병 시인이 사용하던 주방기구와 시 '강물'이 생가지에 전시되어 있다.
 소박하게 살다간 천상병 시인이 사용하던 주방기구와 시 '강물'이 생가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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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마산이지만, 내 영원한 마음의 고향은 태안"이라고 말한 천 시인의 생전 육성을 전하는 모종인씨의 꿈은 천 시인처럼 소박하고 순수하다.

생가지 인근에서 '시인의 섬'이라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모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영원한 지킴이로서 남아 있을 것이고, 여건이 허락되는 한 누구든지 고택을 찾아오면 무료로 시인의 순수함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시인의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 꿈"이라고 작은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천상병, #모종인, #대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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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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