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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현지시각)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기습폭격"이라며 "그 사안과 FTA 협상은 별개"라고 말했다.

 

연평도 사건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미국에 대한 국방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한미FTA 협상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에서 불리한 협상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답이다.

 

그는 이어 "한미 관계가 워낙 중요한 건 사실이며, 한미 간 공조도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경제통상 업무는 경제통상 업무대로 서로 간에 이해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종훈 "이틀이면 긴 시간... 협상 타결 위해 미국 왔다"

 

최석영 FTA 교섭대표 등 10여 명의 협상단과 함께 이날 오전 워싱턴 D.C. 인근 덜레서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본부장은 "쇠고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며, 자동차 교역에 (협상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동차와 쇠고기 이외의 분야도 협상 대상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 외에 생각하는 것은 없다"고 김 본부장은 대답했다.

 

협상일정이 이틀 동안 잡혀있는 것에 대해, 그는 "이틀이면 긴 시간"이라고도 했다. 이어 '협상을 타결지을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없으면 내가 미국에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 (이번에 협상을 타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FTA 협정문 본문 수정 여부에 대해서도, "그것은 좀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현재 한미 양국은 이번 재협상 결과에 대해 기존 협정문에 손을 대는 것 대신에 별도의 독립된 협정문을 문서로 만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협정문을 고칠 경우, 양국 의회의 동의와 비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미FTA 범국본, "불평등, 퍼주기 재협상 당장 중단해야"

 

한편, 이번 워싱턴 재협상을 두고 이미 야당 등 정치권에선 연평도 사태가 일어나고, 한미연합훈련이 열리는 와중에 졸속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또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쪽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민을 무시하는 한미FTA 재협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 쪽은 미국 무역전문지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면서, "미국은 이번 재협상을 통해 자동차 부문에서 대폭적인 양보 이외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개방과 곱창 등 추가개방을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2008년 미 쇠고기 수입 반대촛불로 드러난 국민의 민심을 정면으로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어 "연평도 사태 발발 이후 한국의 대미 국방의존도가 급속히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재협상이 미국에서 진행되면서, 미국 측 요구를 대폭 수용하는 불평등, 퍼주기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태그:#한미FTA, #재협상, #쇠고기협상, #자동차,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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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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