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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산 범어사 천왕문 화재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이 되었지만, 방화 용의자를 찾지 못한 채 수사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 사건 수사는 부산 금정경찰서가 맡고 있는데, 부산지방경찰청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15일 밤 발생한 천왕문 화재 사건 당시 CC-TV에 찍힌 장면 등을 근거로 해서 방화로 보고 있다. 경찰은 CC-TV 장면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현상금(1000만 원)을 내걸었지만 신빙성 있는 제보가 없다고 밝혔다.

범어사 천왕문 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천왕문 화재 현장 모습.
 범어사 천왕문 방화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천왕문 화재 현장 모습.
ⓒ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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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경찰서는 전경들을 포함해 매일 2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수색과 탐문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방화 때 휘발성 물질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1600여 곳에 달하는 부산지역 철물점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찰 안에 설치했던 38대의 CC-TV 자료를 확보해 조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천왕문 방화 때 CCTV에 찍힌 용의자는 대머리에 감색 계통의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50~70대 남성으로 보인다.

범어사 소속 승려 사망... 화재 사건과 관련 없어

한편 범어사 소속 승려가 강원도 속초의 한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승려 여아무개(48)씨가 20일 오후 2시쯤 속초 한 여관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던 것이다.

경찰은 여씨와 천왕문 화재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천왕문 화재 발생 당시 여씨는 경남 마산에 있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불교계 한 인사는 "화재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범어사 소속이던 스님이 숨진 채 발견되어 의혹을 받았던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면서 "스님들은 지병이 있거나 채무가 있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화재사건,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맡아야"

범어사 화재사건을 부산지방경찰청이 맡아 수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범어사에 따르면,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은 이날 오전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대정부 규탄 동지법회'를 봉행한 뒤 서천호 부산경찰청장을 항의방문하고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범어사 관계자는 "범어사는 통도사, 해인사와 함께 영남 3대 천년고찰로 사회적 국민적 이목이 집중돼 있다"면서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는 21일 범어사 천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부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해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대불청은 이날 서한문을 통해 "미온적인 수사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줄 것", "금번 방화사건은 반인륜적 테러이자 중대한 사회적 범죄행위로 간주해 줄 것", "'부산지방경찰청 직속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과학수사대 등을 투입해 방화범 검거,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 등을 요구했다.


태그:#범어사, #천왕문, #금정경찰서, #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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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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