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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집'.

지붕이 없는 집에서 산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불행한 일일 것이다. 무더운 날은 더운 햇볕을 피하지 못하고, 추운 겨울날 내리는 눈과 마찬가지로 비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행성에 지붕과 같은 존재인 '오존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애기를 아주 오래전부터,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초등학교때 이러한 애기를 듣고, 스프레이 사용자제와 공해가스 배출에 대한 포스터를 그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오존층에 관한 이야기와 여기에 대한 환경운동은 매우 뜸하다. 최첨단 과학시대에 걸맞는 기술로 인해, 오존층이 되살아나서일까? 아니면 국민들의 무관심 때문일까? 정답은 후자이다.

미항공우주국이 지난 3월말경 촬영한 오존층 사진에 따르면 북극상공 지역의 오존층이 80% 이상 파괴되었다고 보고하였고, 미국과 일본 등으로 구성한 공동연구팀이 지난 10월 논문을 통해, 오존층 수치가 점점 감소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북부와 그린란드 상공에는 최대 폭이 1000km에 달하는 거대한 오존구멍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몽골, 동유럽 등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피부암과 유전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자외선이 쏟아지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일본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매우 근접한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도 충분히 영향권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지만, 우리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오존층 파괴에 의한 영향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오존층 파괴에 의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오존은 산소원자 3개로 이루어져 있고, 오존분자들은 지구 상공 24~32km에 떠다닌다. 이 분자들이 지구 상공 25km 높이에서 한데 뭉쳐 오존층을 형성하는데, 태양의 강렬한 자외선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오존분자들은 일정하게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데, 오존이 자외선을 흡수하면 오존분자들은 쪼개진다.

쪼개진 분자들은 곧 새로운 오존 분자를 만드는데, 이런 반복작용을 방해받지 않는다면
대기중의 오존은 일정한 양으로 균형을 이룬다. 이러한 오존층이 파괴되는데 있어, 가장 큰 원인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화학물질인 '프레온가스(CFCs)' 이다.

프레온가스의 원래 명칭은 염화불화탄소로 특징은 냄새도 없고, 독성도 없으며 불에 타지도 않고 화학적으로도 매우 안정된 물질이다. 주로 냉장고, 에어컨 등의 냉매와 드라이클리닝 용액, 반도체나 정밀부품 세척제, 스프레이와 같은 분사제 등등 현대생활에서 굉장히 많은 곳에 사용된다.

프레온 가스가 왜 오존층에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히 알아보면, 프레온가스는 자외선을 받으면 분해되면서, 염소분자(CI)를 방출하는데, 이 방출된 원자가 결합력이 약한 오존분자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무서운 점은 염소분자 하나가 무려 10만 개의 오존분자를 파괴하고,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이 있는 지구의 성층권까지 올라가면 오존층을 파괴하면서 무려 100년동안 머물러 있다고 한다.

무심코 우리가 가정에서 쓰고 있는, 여러 가지 생활용품과 근대 산업 활동에서 방출되는 프레온가스의 양은 어림잡을 수도 없이 엄청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성된 어마어마한 양의 프레온가스는 지구 상공에 100년 동안 머물면서, 오랫동안 오존층을 파괴한다. 이와 같은 문제가  북극의 오존층이 80%나 파괴되는 결과를 불러온 것이다. 도심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문제인 '온난화 현상' 또한 오존층 파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존층의 파괴를 막기 위해,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프레온가스의 사용을 2000년에는 전면 금지키로 하였고, 우리나라도 1992년 5월 27일 비엔나협약과 몬트리올의정서에 가입하여 프레온가스 감축계획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대체물질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의정서 발효 이전에 배출한 프레온가스가 대기에 남아 있어 끊임없이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다. 만약에 오존층이 사라진다면 자외선은 70배이상 강력해져서, 인체에
즉각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제는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현대사회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무관심'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먼 훗날, 우리 후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도 있으며, 머지 않아, 전 세계 국민 모두가 '지붕 없는 집'에서 살게 될 수도 있다.


태그:#국제, #환경, #오존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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