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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민주화 실천을 약속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민주화 실천을 약속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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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의 귀국 과정을 두고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과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전혀 달랐다. 이 홍보수석이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종용했는지, 한국과 미국 중 조사 장소 선택을 제안했는지 여부를 두고 말이 엇갈렸다.

여기서 더 나갔다.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자, 청와대가 직접 나섰다. 청와대는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과 여성 인턴을 알몸으로 맞은 것은 시인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흘렸다. 책임 떠넘기기, 청와대 내부 인사끼리 주고 받은 반박 기자회견, 관련 사실 흘리기까지.

야당에서는 "나라망신 사태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게 됐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13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윤창중 사태' 성토 대회를 방불케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청와대를 비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오기 인사가 불러온 나라 망신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파악하는 진상과 처리 과정을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밝히고 신속하게 책임질 사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상황이 마감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신속한 결단을 통해서 하루 속히 상황을 정리하고 나서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경민 관련 법안들을 챙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제의 본질은 불통인사에 청와대 불통 운영... 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갑을 관계'로 성추행 문제를 들여다 보는 시각도 나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고위층 연루된 집단성폭행, MBC PD의 성폭행 혐의 방관 등 성폭행 문제에도 갑과 을이 작용하는 거 같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고위층 갑 인사들은 발뺌하고 상처는 고스란히 을인 피해자 몫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라 망신 국격 실추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엄중하게 수사하고 법에 의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여성 인턴의 인권이나 처지에는 눈길 돌리지 않고 있다, 갑을 관계가 성 문제에서도 나타나는 결과가 대단히 많다"며 "'을'을 위한 위원회에 성 문제를 별도로 추가해야 할 거 같다"고 제안했다.

신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회의나 보고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위험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걱정"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불통 인사에 청와대의 불통 운영이다, 입헌군주제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품격 있는 대변인을 원했지 호텔 바바리맨이나 워싱턴 밤거리를 헤매는 이리를 원한 게 아니"라고 일갈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윤창중 사태는 전대미문 사건"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받아야 할 분이 아니라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할 당사자"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윤창중 참사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창피한 일이니 덮자고 하기에 너무 늦었다"며 "청와대 입국 종용설까지, 희대의 국격 파탄, 나라망신 사태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게 됐다"고 힐난했다. 그는 "대통령의 사과 입장 표명이 필요하고, 국회 청문회가 필요하다"며 "이남기 수석이 입국을 종용했는지, 청와대 인사가 어디까지 개입됐는지, 윤 전 대변인이 뉴욕 방문 시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 그나마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다"고 충고했다.


태그:#윤창중, #바바리맨, #박근혜,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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