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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용 의원 사무실 입구에 '여수를 가장 잘 아는 여수전문가'라고 쓰인 펼침막이 내걸렸다.
 주승용 의원 사무실 입구에 '여수를 가장 잘 아는 여수전문가'라고 쓰인 펼침막이 내걸렸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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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을 지역구는 3선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의 텃밭이다. 도의원, 군수, 시장을 거쳐 거물급 3선정치인이 된 주승용 의원은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지역구를 철저히 관리해왔다. 특히 상갓집에서 빠지지 않는 주 의원의 '조문정치'는 그가 얼마나 표심관리에 철저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주승용 의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지만 지역에서는 여론은 여론일 뿐 '한번 주승용 표심은 끝까지 주승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동전의 양면처럼 주승용 의원 역시 허물도 많다. 몇 번씩 당적을 바꾸어 비판을 받았고, 최근의, 일명 '최고위원 갑질'은 지역민을 분노케 했다. 여수갑 국민의당 경선에서 4등인 이용주 후보가 1등으로 둔갑한 데는 최고위원인 그의 입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상대 후보들의 반발로 안철수 대표와 면담 결과, 경선은 무효화됐으나 이용주 후보가 또다시 여수갑에 전략공천으로 내정되는 코미디가 연출됐다.

여수을 '반주승용 연대' 성사되나

정한수 목사는 "목회자 입장에서 이런 말하면 그렇지만 여수지역에서 주승용 의원의 패악질은 더 이상 용납 안 된다, 이제 여수정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한수 목사는 "목회자 입장에서 이런 말하면 그렇지만 여수지역에서 주승용 의원의 패악질은 더 이상 용납 안 된다, 이제 여수정치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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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이 출마한 여수을 지역구는 현재 새누리당 김성훈,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정의당 황필환, 민중연합당 김상일 후보가 경합 중이다.

29일 여수MBC와 순천KBS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여수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가 44.6%, 더불어민주당 백무현 후보가 23.2%로, 주 의원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코리아리서치 의뢰, 26~28일 실시,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 대상,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걸기(RDD) 전화면접방식,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각 후보들이 각개 전투한다면 주승용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승용 반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1차 단일화 협상은 결렬됐지만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기 전인 4월 초까지 2차 단일화 논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더민주 백무현 후보도 지난 29일 황필환·김상일 후보에게 '반주승용 연대를 위한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단일화를 추진 중인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는 "온 국민의 여망이 정권교체"라면서 "이명박근혜 정부 10년 가까이 고통을 겪으면서 총선이 물 건너가면 대선도 별 볼일 없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총대를 멨다"라며 "야권이 분열되고 정권교체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생각에 실망과 분노가 앞섰다"라고 개탄했다.

정 목사는 "지난 15일 이틀에 걸쳐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1차 결렬됐다"면서 "단일화 논의 후 예비후보 2명은 무소속으로 출마 안했고, 김상일 후보와 황필환 후보 역시 단일화에는 공감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정치란 국민의 요구가 뭔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안철수 대표는 국민들과 동떨어진 자기만의 정치를 하고 있다"라며 "단일화 논의가 중앙은 안 되더라도 여수지역만큼은 정신 차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끝으로 "목회자 입장에서 이런 말하면 그렇지만, 여수 지역에서 주승용 의원의 패악질은 더 이상 용납 안 된다"라며 "국민의당 여수갑 경선개입 사건 등 주 의원의 반민주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를 보면서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어 1인 독주를 청산하고 새로운 물갈이로 여수정치를 바꿔야 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성토했다.

"단일화 최선이든 차선이든 선택여지 없다"

아래는 단일화를 주도한 열린교회 정한수 목사와 나눈 얘기다.

- 언제 단일화를 추진했나.
"지난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논의했다. 단일화를 위해 조율하고 일정을 맞추는 데 상당한 긴장감이 돌았다. 새누리당 김성훈 예비후보와 주승용 의원을 제외한 더민주당 백무현, 정의당 황필환, 국민의당 박종수, 민중연합 김상일, 무소속 정장균 예비후보와 열린교회에서 만났다. '반주승용' 정서를 세우는 것에 공감했다."

- 성직자가 단일화에 나서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성직자인 내가 총대 메라해서 소집했다. 주승용 의원의 독선적이고 편파적인 면을 보고 시민단체를 대표했던 분들이 손 놓고 있을 순 없어 모두들 후보단일화 추진 논의에 동의했다."

- 당의 입장 때문에 단일화가 어렵다는데.
"후보가 단일화 하고 싶어도 당에서 단일화 거부하면 어려움이 있지만 선거는 후보가 치르는 거다. 당도 예산과 조직을 지원하지만 최종 결정은 후보자가 결정한다.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해 결정하면 된다. 당을 핑계대면 안 된다. 앞서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실패로 참패했던 걸 직시해야 한다."

- 단일화 논의 결과는.
"이틀에 걸쳐 16일 오후 11시까지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결렬됐다. 1차 단일화 논의 후 박종수, 정장균 예비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안 했고, 김상일 후보는 당과 상의해봐야 한다며 4월초 단일화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황필환 후보도 단일화에는 공감하는 입장을 밝혔다."

- 만약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라고 말하지만 최선이든 차선이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주승용을 꺾을 사람이 단일화로 대오를 정비해 주승용과 1대1로 맞서야 한다. 시민단체 일부 대표들이 애를 썼지만 좋은 열매를 거두지 못했다. 시민사회는 반드시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까지 후보단일화를 통해 세력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단일화를 거부한다면 시민들의 강력한 심판을 감수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4.13총선 , #여수을, #반주승용연대,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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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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