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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낮 시가현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창립 2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9.16~12.17)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별 전시실 입구에는 오래 전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고려 상감청자와 조선 차사발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고려 청자 양각 정병(가로:17, 높이: 35.6cm)
 고려 청자 양각 정병(가로:17, 높이: 35.6cm)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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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은 원래 청동나 쇠로 만들어 부처님께 제물로 물을 담아서 올리는 그릇이었습니다. 12세기 이후 청자 정병이 만들어져 유행했습니다. 몸통에 연못이나 새, 버드나무나 학 등이 꼼꼼히 새겨져 있습니다. 몸통 위 어깨쪽에는 염주무늬가 띠 모양으로 둘러져 있습니다.

목에는 갈대나 구름 위를 나는 학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고르고 담아한 모습에서 종교적인 엄숙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물꼭지 뚜껑이 남아있고, 바닥에는 구울 때 생긴 자국이 열 곳 남아있습니다.   

           고려 청자 학수병(가로 : 15, 높이 : 34cm)
 고려 청자 학수병(가로 : 15, 높이 : 34cm)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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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청자는 11세기 말부터 투명도가 높은 유약을 쓰고, 더욱 가는 태토를 사용하여 본격적인 비취색을 띠었습니다. 이른바 비취청자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12세기에는 음각, 양각, 인화, 투조, 상감 등 꾸밈기법을 개발하여 멋진 청자를 만들었습니다.

청자 학수병은 몸통 네 곳에 연꽃무늬를 크게 그려 두었습니다. 어깨에는 연꽃무늬, 몸에는 염주무늬 띠를 둘러놓았고, 목에는 구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구울때 생긴 자국이 다섯 곳에 남아있습니다. 가는 목과 풍만한 몸통, 아름다운 비취 청자의 자태를 뽐내는 명품입니다.

          고려 청자 상감 음각 물고기무늬 그릇
 고려 청자 상감 음각 물고기무늬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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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청자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상감 기법을 사용하여 품격을 높였습니다. 상감기법은 서로 다른 소재를 섞어서 독특한 무늬를 나타내는 기법으로 금은 세공이나 옻칠 공예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고려 시대 이것을 응용하여 도자기를 만들면서 상감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그릇은 둥근 그릇 바깥쪽 겉을 파고 검은 흙을 넣어서 역상감기법으로 목단, 당초 덩굴무늬를 둘러놓았습니다. 당초 덩굴 잎이나 목단 꽃잎에는 가는 선을 새겨넣기도 했습니다. 안쪽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겉 바닥에는 가운데 원 안에 물고기 두 마리를 놓고, 둘레에  물결 무늬를 음각으로 새겨놓았습니다.

고려 청자를 설명하는 안내문에는 중국 도자기 기술을 받아들여 세계 최고의 걸작을 만들었다고 자세히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상감기법이나 역상감기법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최고의 기법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밖에 이번 특별전에 소개된 조선 차사발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선 차사발 1(16-17C., 가로 : 27, 높이 : 5.8cm )
          조선 차사발 1(16-17C., 가로 : 27, 높이 : 5.8cm )
 조선 차사발 1(16-17C., 가로 : 27, 높이 : 5.8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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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차사발 2

          조선 차사발 2
 조선 차사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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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차사발 3

          조선 차사발
 조선 차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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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차사발 4

          조선 차사발
 조선 차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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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 2017. 10. 17

가는 법> JR오사카역이나 교토역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이시야마역에서 내리면 미호뮤지엄행 버스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고려 청자, #미호뮤지엄, #조선 차사발, #청자 정병, #당초 덩굴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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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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