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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그 것도 한꺼번에 아주 많이, 온 세상을 하얗게 바꿔버렸다. 새날이 왔으니, 새로운 모습이어야 한다는 듯이. 묵은 세상의 모습을 모두 다 덮어버리고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어디 하나 경이롭지 않은 곳이 없다. 바라보는 곳마다 즐거움이 넘쳐나고 있었다. 아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나무 위에 쌓여 있는 하얀 눈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순수 그 자체였다. 티 한 점 묻어 있지 않은 깨끗함이 마음을 꽉 잡아버린다. 세상이 처음 열리던 날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환웅이 신단수에 처음으로 내려오던 때의 모습도 바로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세상의 맑은 향이 내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새날.

제야와 새해 첫날이 어떻게 다를까? 무엇이 다를까를 생각해보았다. 어제도 해는 떠올랐고 오늘도 분명 태양은 떠올랐다. 어제의 해와 오늘이 태양이 무엇이 다를까? 어제는 분명 묵은 해였고 오늘의 태양은 새날의 태양이었다. 달라도 많이 다른 것이다. 새날을 대하는 마음도 새로 시작되어야 한다.

 

새날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세상을 대하는 마음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가 되었어도 새날은 시작되지 않는다. 새해가 새날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한다. 묵은해의 때들을 말끔하게 씻어내야 가능해지는 것이다. 몸과 마음에 묻어 있는 먼지들을 깨끗이 털어내었을 때 비로소 새날이 시작될 수 있다.

 

새날이 되기 위해서는 지난날들의 모든 것을 과거라는 창고에 몰아넣어야 한다. 이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데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에 지난해의 일들이 오늘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면 새날은 시작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제가 계속되고 있을 뿐이다. 추억은 추억일 뿐이어야 한다.

 

물론 오늘은 어제를 바탕으로 구축된다. 그러나 어제를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 그렇게 된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그 것은 혼란일 뿐이다. 어제가 흩어지게 된다면 오늘도 마찬가지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어제의 일은 추억이라고 하는 저장고에 잘 간직하면 되는 일이다.

 

오늘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다. 새롭게 시작하는데 과거는 참고만 할 뿐이지 그것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 집착하여 오늘을 망치게 된다면 새날은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이다. 새날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작을 해야만 한다. 새로운 시작에 묵은해에 일어났던 일들이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새날은 새로운 시작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새로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갈 방향이 정해졌다는 뜻이고 힘과 열정을 다 할 수 있는 바탕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한다. 그 것은 청춘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새날에 새로운 시작을 하자.<春城>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새해 첫날 전주시 삼천동 아파트에서 촬영


태그:#새날, #희망,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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