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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아! 이렇게라도 마지막으로 너의 이름을 불러보는구나. 그동안 모두 네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무서운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구나. 지금도 우리를 부르며 달려올 것 같은 너를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싶어."

 

"어른들에게 보호받으며 씩씩하게 자라야 할 어린아이에게 이토록 끔찍한 행동을 저지른 사람을 도자히 용서할 수가 없을것 같구나. 혜진아… 행복해라… 그리고 편히 쉬어라." -2008년 3월 17일 친구 조미주가. 

 

지난해 12월 25일 경기 안양시에서 실종된 이혜진(11) 양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국민들의 바람을 끝내 저버리고 처참하게 살해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필운 안양시장이 어린이 납치사건 관련 재발방지 대책 세우기에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17일 오전 실종 83일만에 치러진 이혜진 양 장례가 끝난 후 발표한 애도 성명을 통해 "이혜진 양이 3월 11일 수원 인근 야산에서 시신으로 매장된 채 발견돼 온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음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시민들은 그동안 실종어린이를 찾기 위해 임시반상회 개최, 수색작업 전단지 배포, 주요도로변 현수막 게시, 무사귀가를 염원하는 노란리본달기 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펼쳐오면서 제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애도 성명

생명존중 사회, 살인없는 세상에서 잠들라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손영태)는 "안양어린이 살인사건은 물질만능주의를 맹신한 어른들이 짊어져야할 사회적 책임"이라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전공노는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온 고 이혜진 양의 가족이 오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공무원노조는 비통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민생엔 관심 없고 온통 정치인들의 야합과 자신들의 야욕만을 채우기 위해 서로 물어뜯는 정쟁들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어린 주검 앞에서 깊은 참회와 반성을 해야 하며, 인간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전공노는 "100만 공무원노동자와 함께 해맑은 꿈을 하늘에서 꼭 피우길 간절히 기도하며 고 이혜진 양의 명복을 빌고 우예슬 양의 안전한 귀가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인간존엄성 회복을 위한 실천과 활동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나) 살아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한순간도 놓지 않았건만 안양시는 물론 사회단체, 학교, 시민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보를 접하고 보니 시정 책임자로서 너무나 허망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양시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유괴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위기청소년 사회안전망(CYS-NET)을 비롯한 청소년 시설·단체 등의 연계망 활용할 것"이라며 "방과 후 어린이 안전귀가를 위해 취약지역에 폐쇄회로 50대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심야시간에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한 귀가도우미 운영, 사설학원의 출석카드 확대, 위기시 구원요청을 위한 호루라기 등 호신용품 지원과 청소년 지킴이 50개소를 지정 운영 하겠다"며 "치안당국과 긴밀한 공조체계로 24시간 방범망을 구축하는 등 아이들은 물론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행복한 도시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특히 "두 어린이를 찾기 위해 온 마음을 쏟아온 시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무엇보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받지 못할 부모님께는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아이들이 하늘나라에서 못다한 꿈을 다 이루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어린이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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