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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달빛 산책로
▲ 동해남부선과 달맞이 달빛 산책로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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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사람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구름을 벗어난 달은 그렇게 환하고 밝다'고 '팔만대장경'에 적혀 있다. 새벽 산책을 나서는 다섯시의 달빛은 사실 깊은 밤의 환한 달빛과는 다르다. 여명 속으로 사라지는 달빛 따라 산책길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만난다. 달빛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달빛의 꼬리처럼 사라지는 동해남부선 레일이 나타난다. 솔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에는 아침 바다를 여는 뱃길이 보인다.

철학이 있는 산책로
▲ 달빛이 있는 오솔길 철학이 있는 산책로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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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달맞이길에 있는 달빛 산책로는 새벽 산책길로 딱 좋은 길이다. 새벽이 아닌 어떤 시간에 와도 좋다. 새벽에 나온 많은 산책인들과 함께 걷는 달빛 산책로는, 시인의 오솔길 같기도 하고, 철학자의 깊은 명상의 숲 같기도 하다.

그리고 파도 소리
▲ 파도에 밀리는 자갈밭 그리고 파도 소리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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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박찰박 해안선 깊이 밀려온 파도소리와 이어지는 솔숲이 울창한 달빛 산책로는 해운대의 명소, 어울림 마당에서 시작된다. 해운대구는 '자연경관 관광에서 문화 콘테츠 관광으로'란 제목으로 국내 최고 관광지 해운대의 관광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달빛 산책로는 보기 드문 나무 톱밥을 깔아서 걷기에 편하고, 톱밥의 향기로 솔숲은 더욱 나무의 체취로 가득하다.

새로운 나를 찾아
▲ 달빛 속의 나 새로운 나를 찾아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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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빛 산책로'에서 내려다보이는 동해남부선의 선로와 탁 트인 바다는 절경이다. 산책하는 시민들을 위해 중간 중간 벤치가 준비되어 있고, 체육 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해운대 구에서는 이 길을 '문텐로드( 달의 기운을 받으며 명상 걷기를 할 수 있는 길)'로 개발했다. 해운대만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해운대 관광 코스의 하나이다.

하얀 찔레꽃
▲ 달빛 아래 하얀 찔레꽃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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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사랑을 상징한다. 달의 여신 '셀레네'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누이동생이다. 오빠 헬이오스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녀가 여행을 떠난다. 이 달의 여신은 최고의 신 제우스와 사랑을 나눠 세 딸을 낳았다. 하나는 인간세계에서 그 미모가 뛰어난 판디아, 하나는 '이슬' 에르세,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네메아다.

달빛 산책로
▲ 달빛 바투길 달빛 산책로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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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밀려온다.
▲ 시의 오솔길따라 파도소리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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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린 달빛 산책로
▲ 나무 톱밥이 깔린 달빛 산책로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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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베고 누우니
물소리 은하처럼
창가에 더욱 맑다
눈을 뜨면 산 이마에 뚜렷한 얼굴
눈을 감으면
물에 채여 부서지는 달 소리

'김해강'-'금강의 달'

걷는 달빛 산책로
▲ 두 가닥 레일 따라 걷는 달빛 산책로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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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달빛 그리고 두 가닥 선로
▲ 소나무 파도소리, 달빛 그리고 두 가닥 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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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대한 시인들의 시와 묘사는 너무 많다. 시인이 아니라도 달은 누구나 좋아한다. 철학자들은 달빛 아래 그 사유가 더욱 깊어질 듯 하다. 달빛 산책로는 철학의 오솔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철학자에게는 산책이 어울리고, 시인에게는 오솔길이 어울릴 듯 하다. 새벽 일찍 달빛 산책로 걷다보니, 나도 어느새 시인이자, 철학가가 된 기분이다.

대한 팔경 달맞이 고갯길
▲ 달빛 산책로 대한 팔경 달맞이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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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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