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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미 멸종된 종으로 추정되는 '한국늑대'가 대전동물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번식과 종복원 과정에 돌입한다.

 

러시아 사라토프를 떠나 모스크바를 거쳐 인천공항까지 육로와 항공편으로 무려 9천여㎞를 40여시간 동안 이동한 한국늑대 7마리가 24일 오후 대전동물원에 도착해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대전동물원은 지난 6월초 러시아 볼가강 유역 사라토프주 내몽고 평원지대에서 사라토프대학 연구진의 협조로 한국늑대(학명 Canis lupus coreanus)를 야생상태에서 포획, 그동안 사라토프 동물원에서 임시로 사육해 왔다.

 

한국늑대를 도입하기 위해 대전동물원은 2004년부터 일본,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왔으며 금년초에 러시아로부터 늑대 공급과 공동연구에 대한 의향을 확인하고 포획과 사육준비를 진행해 왔다.

 

한국늑대는 국내에서는 지난 1980년 경북에서 발견된 이후 종적을 감춰 멸종된 것으로 추정돼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며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 거래에 대한 협약)에 등재될 만큼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희귀종이다.

 

이번에 도입된 한국늑대는 7마리로 개체별로는 암수가 각각 3마리와 4마리씩이며 생후 5개월가량 된 새끼들이다. 늑대들은 대전동물원 검역검사소에서 7일간의 정밀검역 마치고 새로운 생태에 적응하기 위한 개체합사 훈련과 기후 및 환경 훈련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에 도입된 늑대들은 내년 5월 개장예정인 통합테마공원의 플라워랜드와 동물원 연결로 인근에 늑대사파리를 조성해 일반에 전시할 계획이다.

 

대전동물원은 국내 최초로 늑대사파리를 조성함으로써 한국늑대 복원과 번식의 학술적 기초자료를 확보하게 되어 세계 동물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생태교육환경을 제공하고 기존 아프리카 사파리 및 마운틴 사파리와 더불어 새로운 자연생태 사파리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대전동물원은 한국늑대 도입을 계기로 사육중인 동물들에게 자연상태와 최대한 유사하게 사육조건을 제공해 국내최고의 생태동물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한줄뉴스


태그:#한국늑대, #대전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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