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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정부 합동조사단은 12일 "박왕자씨가 당일 오전 5시6분께 해수욕장 경계 펜스를 통과해 15분께 경계 펜스에서 기생바위 방향으로 직선거리 200m 지점에서 피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박씨가 4시 55분에서 5시께 피격 당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상당히 다른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또 "현대아산은 해안선으로부터 30m 가량은 펜스를 설치하지 않고 모래 언덕으로 방치해두는 등 관광객 관리에 있어 문제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안전관리 소홀과 총기 사망사건이 인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는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부기 정부합동조사단장에 따르면, 총성을 들은 뒤 1분 뒤에 찍었다는 사진에는 경계펜스로부터 200m 떨어진 곳에 쓰러져있는 박씨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5시 16분에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총소리를 듣고 시계를 봤다는 사람들의 진술이 대체적으로 5시 15분께로 일치한다.

 

황 조사단장은 "6월11일 새벽 4시 50분경 경계울타리로부터 800m 떨어진 곳에서 고인을 발견했고, 500m를 도주한 고인에게 04시 55분에서 05시 사이 총탄을 발사하였다는 북측의 주장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피격 시각이 당일 일출시각으로부터 4분 정도 지났기 때문에 시계상 제한으로 남녀식별이 불가능했다는 북측의 주장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만기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은 현대아산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조 수사부장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해안선으로부터 30m 가량은 녹색펜스를 설치하고 않고 모래 언덕으로 그냥 방치해왔다. 모래언덕은 길이 30m, 높이 1~2m, 폭 4m 가량으로 경사가 완만해 관광객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

 

더우기 경고표지판은 모래언덕 끝 해변가에서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약 100m 떨어진 산책로 옆에만 '진입할 수 없습니다'라는 일반적인 문구로 작성됐다. 크기도 40x30㎝에 불과했다.

 

조 수사부장은 "실제 올 6월 7일 술에 취한 관광객 1명이 이곳을 넘어갔다가 북한 군인에게 억류됐다가 풀려난 사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아산은 충분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더 문제가 된 것은 현대아산이 박씨 피살 사건이 난 뒤 일부 진실 은폐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소 총소장은 책임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부하 직원 2명에게 모래 언덕 앞에 로프와 경고표지판을 설치할 것과 경찰 수사 시 경계펜스가 해안선까지 설치되어 있고, 출입금지 표지판도 부착되어 있었다고 진술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태그:#금강산, #박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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