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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에 '작은도서관' 바람이 불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동네도서관 즉, 작은도서관 건립에 발 벗고 나서면서 수많은 지자체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작은도서관 설립에 올인했다. 기본적으로 도시 발전의 패러다임이 예전의 '개발'과 '건설'이 아니라 교육·문화·복지로 옮겨가면서 작은도서관 건립은 지자체의 기본 아이템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 건립 초기 부지매입의 난관을 극복하고 멋진 동네도서관을 건립한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인력 부재, 규모 및 프로그램 영세성, 공공도서관과의 연계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당면하면서 본래 작은도서관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고민은 강동·송파구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본지는 강동·송파구 공공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국내외 성공사례를 취재·보도함으로써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동네도서관의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  - 기자 주
 

 

관광도시로 알려진 강원도 강릉시가 '책'으로 물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평생학습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는 평생학습도시 지정 2년차인 올해, 작은도서관 2개소, 학교 마을도서관 1개소 등 3개소의 도서관을 개관했다. 하반기에 추가로 학교마을도서관 2개소와 영어전문 작은도서관, 구 명주군청사를 도서관 기능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적극적인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특히 과일 및 생선 등 특산물을 주제로 한 지역축제가 전국 지자체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는 책을 주제로 한 축제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릉시의 무모한(?) 도전은 지역의 책바람과 함께 평생학습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지난해 10월 19, 20일 '2007 책 축제' 행사에는 보물책장탐험, 학교도서관사진전, 독후화·독서포스터 공모 전시회, 강릉출신 작가 도서 전시회, 어린이 도서 변천사 전시회, 독서골든벨, 손가락 인형극, 독서지도 강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강릉시가 지역신문, (사)작은도서관만드는 사람들, 포털 업체와 손잡고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릉 지역의 학교마을도서관이 우수사례로 각광받고 있다. 2007년 3월 왕산초교 한 켠에 들어선 작은도서관의 경우 학교마을도서관이 만들어진 뒤 왕산초교 아이들이 동네 경로당이나 보건진료소를 찾아 마을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쳤고 글을 모르는 마을 노인들에게 글자를 알려줘 50년 만에 글을 읽게 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는 등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또 강릉시는 지난 5월 6일 시청사 18층에 북카페 형태로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국경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은 4000권의 장서와 피아노, 음향 및 영상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달에는 '제1회 작은도서관음악회'와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 같은 도서관 운영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강릉시의 도전을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영어전문 작은도서관'을 조성, 11월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도서관은 5월말 오픈한 '강릉시 사이버영어마을'의 후속조치로 사업비 1억2000만원(국비 7000만원, 시비 5000만원)을 들여 구 명주군청사 내에 330㎡ 규모로 만들어진다.

 

조용한 강원도 산골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지고 나서 침체됐던 마음에 생기가 돌 정도라고 학생들과 마음주민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책벌레들의 아지트 '전주'

 

전주시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 5곳, 민간 지원 2곳 등 모두 7곳의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전주시의 경우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작은생활문화복지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구 인후2동사무소를 새롭게 단장한 인후비전센터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이전과 통폐합 등으로 남게 된 인후2동사무소와 남노송동사무소도 리모델링해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시켰다. 인후2동사무소는 '인후비전센터 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달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어려운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문화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평화1동에 '평화 꿈틀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평화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평화 꿈틀 작은도서관'은 빈곤 아동들에게 도서와 문화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조성한 곳이다. 아이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을 담는 틀이 되어 주고 싶고 책벌레들이 책 속의 지식을 먹으며 꿈틀꿈틀 자라나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도서관 이름은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름 공모해 선정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 강동송파구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2008년 9월 10일 693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작은도서관, #강동구, #전주시, #강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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