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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포식자 무당거미에게 결박당하다
 메뚜기, 포식자 무당거미에게 결박당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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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농원에는 벌레들이 무지 많이 삽니다. 거미가 메뚜기를 잡았습니다. 아니 메뚜기가 거미줄에 걸려들었다는 표현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거미가 메뚜기를 잡은 것입니다. 늘씬한 몸매에 자태가 아름다운 이 녀석 이름이 뭘까 사전에서 찾아보니 무당거미라고 합니다. 무당거미도 이곳 동생의 친환경 농원에 집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거미줄로 메뚜기의 온몸을 동여매고 있던 무당거미 녀석이 가까이 다가가자 경계를 하는 눈치입니다.

무당거미는 거미줄 덫을 쳐놓고 먹잇감인 곤충들을 기다립니다. 일단 거미줄에 걸려든 곤충들은 끈끈한 액체 때문에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무당거미의 먹이가 되곤 합니다. 메뚜기 녀석의 운명도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이제 곧 무당거미의 먹이로 사라지게 되겠지요.

거미가 메뚜기를 잡았습니다.
 거미가 메뚜기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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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거미가 거미줄로 메뚜기의 온몸을 친친 동여맵니다.
 무당거미가 거미줄로 메뚜기의 온몸을 친친 동여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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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목 왕거미과의 절지동물인 무당거미는 주로 여름에 활동을 하며 들녘이나 인가 부근의 나뭇가지에 금색의 입체 그물을 치고 삽니다. 늦가을에 400∼500개의 알을 낳은 뒤 11월 말경에 죽으며 8∼10월에 성체가 됩니다.

이 녀석 무당거미의 행동을 살펴봤습니다. 메뚜기와 한참을 실랑이합니다. 메뚜기는 필사의 몸부림을 치며 커다란 발로 거미줄을 탈출하려고 발버둥입니다. 무당거미와 메뚜기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탈출을 하지 않으면 무당거미에게 잡아먹힐 운명인 메뚜기의 처지에서 보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무당거미는 거미줄로 메뚜기를 꼼짝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잠시 자리를 이동합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다시 무당거미가 메뚜기에게로 서서히 접근합니다. 무당거미는 먹잇감 메뚜기를 왕성한 식욕으로 먹어 치우겠지요.

무당거미는 거미줄로 메뚜기를 꼼짝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잠시 자리를 이동합니다.
 무당거미는 거미줄로 메뚜기를 꼼짝 못하게 꽁꽁 묶어놓고 잠시 자리를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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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당거미는 먹잇감 메뚜기를 왕성한 식욕으로 먹어 치우겠지요.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자연세계가 잔인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의 섭리인걸요.
 이제 무당거미는 먹잇감 메뚜기를 왕성한 식욕으로 먹어 치우겠지요.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자연세계가 잔인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의 섭리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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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 무당거미도 찬바람이 불면 메뚜기의 운명과 다를 바 없답니다. 이제 거미줄만 남기고 떠나게 되겠지요. 암거미는 알을 낳은 뒤 기운이 빠져 죽고, 수거미는 암거미의 시체를 먹고 거미알들이 깨어날 때까지 살다가 그 새끼들의 먹이가 되어 죽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자연세계가 잔인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의 섭리인걸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무당거미, #메뚜기, #고향집,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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