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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양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71) 전 대표의 '미래첨단집적화센터' 공약이 논란이다. 박 전 대표가 28일 공약을 발표하자 민주당 송인배(40) 전 청와대 비서관과 민주노동당 박승흡(47) 전 대변인이 '거짓 공약 아니냐'며 비난하고 나섰다.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약을 제시한 박희태 전 대표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실패한 양산에 국책사업을 발굴해 유치하는 게 급선무"라며 "양산은 제2의 발전을 위한 도시비전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꿔 미래첨단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래첨단직접화센터와 ▲아시아디자인 특구, ▲영화배후도시, ▲발광다이오드(LED) 특화단지 사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2010년 정부의 용역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결정할 것이며, 기본계획수립 예산은 내년 예산에 반드시 반영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승흡 전 대변인 "박희태 전 대표와 공개토론회 제안"

 

박승흡 전 대변인은 29일 오전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박희태 후보에게 '미래첨단'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는지 묻는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면서 "박희태 후보께서 이제는 헛것이 보이나 보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기 고향(남해하동)에서는 공천도 못 받은 분이 양산에서 되지도 않을 여섯 번째 '금배지'와 국회의장 욕심을 부리다 보니 헛것이 보인다는 말이다"며 "그동안 정치인들이 선거에 이기려고 말도 안 되는 약속을 남발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지만, 이건 공약이 아니라 거의 잠꼬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향해 "낙선해서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악몽이라도 꾸었느냐"고 한 그는 "양산 시민의 바람은 그저 교육 걱정, 집 걱정, 병원 걱정이 없는 '사람 사는 동네'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며, 지금 양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미래첨단도시'가 아니라, '서민행복도시', '민생우선도시', '교육평등도시'다"고 밝혔다.

 

그는 "양산 시민은 말도 안 되는 한탕주의, 혹세무민에 현혹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희태 후보께 공개적으로 묻는다. 만약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실 것이냐. 그렇다면 이번 재선거에서 박희태 후보께서 설령 당선된다 하더라도 양산은 또 한 번 국회의원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문제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이 대체 무슨 수로 양산을 미래첨단도시로 만든단 말이냐"며 "혹시 국회의장이 돼서 양산 미래첨단중심도시 법안만 날치기 처리하려고 작심한 것이냐"고 따졌다.

 

박승흡 전 대변인은 "박희태 후보께서 제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럼 저와 함께 공개토론회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봤으면 한다"며 "화끈한 지역개발의 청사진에 그렇게 자신 있다면 지상토론이든 TV토론이든 뭐든지 해보자"고 말했다.

 

송인배 전 비서관 "특별법이 무슨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송인배 전 비서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의 공약을 문제 삼았다. 박 전 대표의 공약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한나라당 후보의 정책보좌기구가 아닌 다음에야 국회의원 후보가 구상중인 공약 안을 두고 서로 접촉을 가졌다는 것은 이번 양산재선거에 관권을 동원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 이를 완성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특별법이 무슨 동네 강아지 이름도 아니고 국회의원 한명이 무슨 수로 그 많은 특별법을 만들고 시행한단 말이냐"고 따졌다.

 

송 전 비서관은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주요 전략산업을 다 양산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290여 명의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의 발전을 뒤로 한 채 박 전대표의 의견에 동의를 해 줄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며 "집권여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너무 얄팍한 속임수를 쓰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번 공약발표에서 구체적인 예산금액과 그 재정의 조달방법 그리고 기간 등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허황된 장밋빛 헛공약으로 양산시민을 현혹하려 든다면 이는 오히려 자신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자충수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양산 재선거, #국회의원, #선거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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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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