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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럴땐 바깥 약속이나 회식 보다는 집에서 즐기는 저녁식사가 최고 아닐까? 그렇다면 이 즐거움의 자리에 어울릴만한 메뉴로는 뭐가 좋을까?
바로!뜨끈한 국물 요리!

국물 요리는 계절과 상관없이 사랑받지만 요즘 처럼 추위가 들이닥칠 때는 유달리 그리워지는 음식이기도 하다. 더구나 가족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기는 한그릇의 국물은 그 옛날 선농단에서 제사 지내고 임금께서 나눠주신 국물을 감사히 받아들고 정을 나눠먹던 황송함과 베풂의 음식 아니던가!

이런 국물요리에 얽힌 애정이 비단, 한국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겨울이 유달리 춥기에 이를 이겨낼 방안으로서 국물요리가 많이 발달했다고 한다.'나베요리'라고 불리는 국물요리가 바로 그것들이다. '나베'는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냄비'라는 뜻이다. 즉 '나베요리'는 '냄비요리' 정도로 풀이해 볼 수 있겠다.

눈내리는 겨울 저녁, 거실에 풍로를 둘러싸고, 그위에 무쇠로 된 전골 냄비를 올려놓은 후,육수를 냄비에 가득 붓는다. 국물이 끓으면 고기와 채소를 육수에 살짝 익혀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 바로 나베요리다. 흔히 샤브샤브라고 불리는 음식이 바로 나베요리라고 할 수 있다.

나베요리는 그 종류가 많지만 그중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짱꼬 나베'이다. 만화 <으랏차차 스모부>에서는 신입 스모선수들이 선배들을 위해서 짱꼬나베를 요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육수에 고기와 해물 각종 채소, 튀김, 우동, 달걀 등등 온갖 종류의 음식물을 넣어 끓인 것으로, 체력을 키우고 근력을 키워야 하는 스모 선수들에게 최고의 건강식이라서 연습장에 큰 솥을 가져다 놓고 끓여먹는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선 스모선수로 활동하다가 짱고나베 가게를 차린 사람도 많을 정도로 널리 사랑받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만들기 쉽고 영양도 풍부한 나베요리로 겨울을 준비해 보도록 하자.

-재료-
가쓰오부시로 맛을 낸 육수
고기나 해물 등의 주재료
배추,버섯,쑥갓 숙주 등의 채소를 듬뿍 준비한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스파게티면이나 치즈, 찹쌀떡을 준비해도 퓨전 요리가 될 수 있다. 

-만드는 법-
먼저 소스를 만들기 위해 강판에 무를 갈아서 준비해 둔다.
식초:간장을 1:2의 비율로 섞어 유자즙이나 레몬즙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다. (유자차용으로 나온 유자청을 조금 넣어도 된다) 
각자의 앞접시에 위의 소스를 붓고 갈아놓은 무를 한젓가락 섞는다.

대형마트에 시판되는 가쓰오 국물과 물을 1:2의 비율로 냄비에 넣고 물이 끓을 때쯤, 준비한 재료를 하나씩 넣어서 살짝만 익힌다. 만들어 놓은 소스에 찍어 먹는다.

아삭한 배추와 향긋한 쑥갓의 향이 코로 넘어오면 추위속에서 생동하는 푸르름을 느낄 수가 있다. 또한 냄비가 부글부글 끓는 모습은 묘한 향수를 자극할 것이다. 둘러앉은 가족들이 희열에 들뜬 얼굴로 두 볼 가득 음식을 넣는 모습은 '음식이란 것이 단지 배만 부르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사랑이라는 공통의 끈을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배우기도 할 것이다.

추운 겨울, 아랫목에서 가족과의 오붓한 한때를 만들며, 따끈한 국물요리의 세계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태그:#국물요리, #나베요리,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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