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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이자 '대운하건설반대서울대교수모임' 공동대표인 김정욱 교수는 2일,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전날 제기한 낙동강 함안보 도면상에 나타난 갑문 논란과 관련,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전단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김 의원의 의혹에 대해 동의를 표시했다

김정욱 교수는 "갑문이라는 것은 댐을 만들 때 댐 상류하고 하류하고 수위 차가 있지 않나? 그거를 배가 지나가게 갑문이란 걸 만들어가지고 수위를 조절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갑문이라는 게 보면 전에 운하할 때도 물론 들어있었고 그리고 4대강 하천 정비할 때도 보면 갑문 만들겠다는 게 들어 있었다. 그리고 공사하는 것 자체가 지금 보면 운하하고 똑같이 만들기 때문에 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교수 모임에서는 처음부터 4대강 사업이 운하 사업이다 그렇게 규정하고 있었다"고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전단계임을 강조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김정욱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왜 하천 공사를 운하하고 똑같이 하는가 하는 것이다. 낙동강에 원래 운하를 만든다 할 때 하폭을 100m 이상 하고 수심 6m 이상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 4대강 사업을 하면서도 그 낙동강에 준설하겠다는 양을 따져 보면 바다에서 안동까지 폭 200m를 해가지고 6m 이상을 파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이거는 근본적으로 운하 공사와 똑같은데 뭘 더 다르다고 말을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는지 그거는 국민을 속이는 거다"고 질타했다.

전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에서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환경영향평가 검토 자료에 갑문계획이 없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이 큰 사업을 4개월만에 환경영향평가 끝냈다는 자체가 너무 엉터리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여기에 보면 4대강 사업에 들어가야 될, 빠진 내용이 굉장히 많다. 사업 하면서 옆에 위락단지 골프장 만드는 것, 또 산업단지 물류단지 이런 것들을 지금 다 입찰 나가 놓은 상태이고 그리고 옆에 슈퍼제방이라는 걸 쌓아가지고 자전거 도로 자동차 도로 이런 거 만들지 않나? 그렇게 되면 비가 올 때 보면 쏟아져 들어가는 오염이 훨씬 더 늘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 다(환경영향평가)해야 되는데 그런 거 안하고 물이 더 맑아진다고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수중보 설치로 수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얼토 당토 않은 이야기다"라고 일축했다.

김교수는 "'보'라고 하니까 뭐 다른 것처럼 오해되는데 이게 댐이고 둑이다. 그리고 댐이나 이런 보를 만들면 물을 깨끗하게 한다는 그거는 얼토당토 않은 말인 게 우리 나라가 91년도에 페놀 사고 난 이후에 맑은 물 대책에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맑아진 강들은 굉장히 많이 있다. 그런데 댐 안에 갇힌 호수는 맑아진 물이 하나도 없다. 아직도 다 나빠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댐을 만들어서 물을 깨끗하게 하겠다는 게 이게 어떻게 말이 되는 건가?"라며 반박했다.

지난 주 국민과의 대화에서 등장한 수질환경 감시용 로봇 물고기에 대해 김 교수는 "물 감시하는 것은 로봇 말고도 우리가 댐이나 하천 같으면 이게 고정된 지수들이 설치될 수 있다. 또 로봇보다 아마 더 정교하게 수질 측정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로봇 해 봤자 그거는 보기는 좋고 과학적 업적은 될지 모르겠지만 그거 가지고 다니면서 수질을 일일이 다 측정하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는 있는 것이다. 그거 누가 어디 고의로 폐수를 뿌린다든지 이런 거 할 때 집어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전반적 수질 측정하는 건 다른 게 더 급하다"고 쓴소리했다.

정부 여당 일각에서 4대강 기공식과 착공식이 좀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지금 우리나라에는 바벨탑 사건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기 위해선 실제로 뭘 하는가를 보고서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저는 착공식인지 기공식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작년에 이미 착공식을 했지 않습니까? 그건 아무 것도 뭐 법 절차도 안 거치고 그리고는 이미 낙동강 같은 데에는 공사가 지난 봄부터 엄청나게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는 이제 영향 평가가 끝났다고 그래서 다시 뭐 각 구간마다 기공식을 하고 그러는데 도무지 이게 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법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이라는 게 대통령 소유도 아니고 또 뭐 정치가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 모든 국민들의 것이고 또 우리 후손들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힘있는 사람이 그냥 마음대로 밀어붙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어떻게 그렇게 자기 재산인 양 그렇게 할 수가 있나?, 저는 그 태도 자체가 근본적으로 틀렸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태그:#4대강 사업 논란, #낙동강 수질개선, #한반도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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