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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섬이 있다면 어떨까. 외도나 남이섬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는 꿈, 그런 꿈을 꾸어본 적이 있는지... 사람 없는 무인도에서 그런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사람이 졸고 있는 형상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름 졸음도, 이 이름이 조름도가 되었다.
▲ 조름도 또는 주름섬 사람이 졸고 있는 형상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름 졸음도, 이 이름이 조름도가 되었다.
ⓒ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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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용유도. 사실 이제 이 섬 이름들을 정리해야 할 때다. 하나의 섬으로 한 몸이 된 지가 10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호적 정리가 안 돼 여행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물이 빠진 간조때 30분정도 해안선을 따라가면 조름도에 닿을 수 있다.
▲ 용유해변에서 바라 본 조름도 물이 빠진 간조때 30분정도 해안선을 따라가면 조름도에 닿을 수 있다.
ⓒ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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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름도. 주름섬이라고도 불리는 이 섬을 나는 몇 년 전에 알게 되었지만, 그 섬을 다녀올 용기는 얼마 전에야 낼 수 있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섬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하루에 두 번 사람들에게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만조때는 조름도로 가는길이 물에 잠긴다. 희미하게 섬 길이 보인다.
▲ 외로운 섬 조름도 만조때는 조름도로 가는길이 물에 잠긴다. 희미하게 섬 길이 보인다.
ⓒ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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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나 무창포 등 서해와 남해에 몇 군데 백중사리 때(물이 많이들어오고 많이 빠져나가는때)나 바닷길이 열린다는 그곳과는 다르다. 이곳은 간조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매일 여행객에게 섬으로 걸어오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사람이 졸고 있는 형상으로 보여 '졸음섬'라고 하다가 소리나는 대로 '조름도'라고 불렀고 '주름섬'이라고도 불린다. 섬마을 사람들이나 다녀가는 곳이니 굴을 딸 수 있는 때에 찾아가면 꽤 캐올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이 발길이 뜸한 이곳은 굴이 지천이다. 굴캐는 시기에 가면 꽤 많이 캘 수 있다.
▲ 조름도 사람이 발길이 뜸한 이곳은 굴이 지천이다. 굴캐는 시기에 가면 꽤 많이 캘 수 있다.
ⓒ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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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도. 섬 모퉁이를 돌면 적벽강이 흐른다. 곰 같이 생긴 바위, 미어켓처럼 주변을 살피는 바위 형상, 코뿔소처럼 생긴 바위 등 파도와 바람이 새겨놓은 자연의 석상들이 여행객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섬을 돌면 붉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쌓여있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여행객을 반긴다.
▲ 해안으로 흐르는 적벽강 섬을 돌면 붉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쌓여있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여행객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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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바닷가의 바위들이 여행객을 반긴다.
▲ 조름도의 기암들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바닷가의 바위들이 여행객을 반긴다.
ⓒ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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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삼거리 용엄사 근처 용유해변 초입에서 해변길을 따라 걸어서 다녀오면 30~40분이면 충분하다. 모래와 조개껍질이 단단하게 깔려 있어 걷는 기분도 상쾌하다. 조름도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물이 빠지면 용유도와 조름도를 잇는 바닷길이 열린다.
▲ 신비한 바닷길 물이 빠지면 용유도와 조름도를 잇는 바닷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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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조 시간을 기준으로 전 2시간 후 2시간 내에 다녀와야 섬에서 날새는 일이 없다. 조름도 근처에서 작년 8월에 5미터가 넘는 백상아리가 발견된 적이 있다. 용유도 그곳이 바로 조름도 앞이다.

작년 8월초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보도된 길이 5m의 청상아리. 실제 발견지점은 조름도 앞이다.
▲ 죠스로 불리는 청상아리 작년 8월초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보도된 길이 5m의 청상아리. 실제 발견지점은 조름도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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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를 만나고 싶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섬으로 나서야겠다. 작년 백상아리는 220만 원에 경매에 낙찰되어 운반비와 보관비를 제외하고 최초 발견자는 1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감상에 빠지게 하는 서해의 노을
▲ 조름도의 석양 사람을 감상에 빠지게 하는 서해의 노을
ⓒ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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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에 죠스가. 개그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는 개그가 아니라 서해바다의 현실이다. 바로 온난화 때문인데, 청상아리 백상아리의 먹이가 되는 상괭이(돌고래의 일종)가 덕적도 자월도까지 올라와 놀기 때문이다. 올해도 운이 좋으면 죠스를 만날 수 있다. 한적한 섬 여행에 죠스의 스릴까지 이번 여름에는 조름도에 한 번 다녀오자.

용유도 용유해변에서 볼 수 있는 조름도. 간조때면 어김없이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다.
▲ 용유도와 조름도 용유도 용유해변에서 볼 수 있는 조름도. 간조때면 어김없이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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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유도여행, #주말여행, #걷기여행, #섬돌이길, #청상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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