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6월 14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과 최덕기 주교가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14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과 최덕기 주교가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 최지용

관련사진보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환경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27일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이라는 제목의 지침서를 발간한 것. 주교회의는 지난 3월 4대강 사업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에 이어 또 한 번 반대 방침을 확인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제출한 지침서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추계 정기총회에서 발간이 승인됐다.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정진석 추기경(서울교구장)을 비롯한 16개 교구의 교구장들로 구성된 천주교 내 최고기구다.

주교회의는 지침서에서 "조상 대대로 금수강산이라 일컫던 우리의 자연환경은 우리의 무관심과 어리석음으로 망가졌고, 지금도 자연파괴는 계속되고 있다"며 "교회는 소외된 '사람' 뿐만 아니라 소외된 '자연'도 함께 염려하고 사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대표적 난개발"이라며 "4대강 사업은 오히려 홍수의 위험을 증대시키고, 수질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반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지침서는 ▲한국 생태계 위기의 증상과 원인 ▲창조 질서와 인간의 책임 ▲교회에서 실천 및 사회에서 실천 등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구와 각 본당에서 지침서로 활용되는 동시에 천주교 신자들의 생활지침서로도 활용된다.

맹주형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은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주교회의가 이번 지침에서 4대강 사업을 대표적인 난개발의 하나로 지적한 것은 지난 3월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낸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며 "환경에 대한 지침서는 한국 교회 최초로 발간된 것으로 구체적인 실천내용과 제안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그:#4대강, #천주교, #주교회의, #이명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