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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판매(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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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량 기업이었던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이하 대우자판)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게 만든 대우자판의 전·현직 임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전국금속노조 대우자판지회(이하 노조)가 전·현직 임원을 배임과 횡령, 금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파장이 예상되다.

경찰은 대우자판 전·현직 임원들이 대우자판 소유의 자동차 정비사업소(용인과 평촌 소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감정가보다 각각 54억 8000만 원, 71억 4000만 원 싸게 매각해 회사에 손실을 입힌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감독원도 대우자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각된 대우자판 자산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이동호 전 대표이사와 박상설 현 대표이사를 배임과 횡령, 금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과거 상습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며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갔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배임과 횡령, 금융법 위반 등을 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노조는 전·현직 임원들이 회사 자산인 대전 건물, 수원 정비사업소, 울산 달동 빌딩, 용인시 기흥 소재 자동차경매장, 서울 강남 대치동 코래드빌딩 등을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헐값에 매각해 막대한 손해를 회사에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대전 건물의 경우 자산가치가 100억 원이 넘었으나 2009년 50억 원에 매각됐다. 이 건물을 사들인 업체는 5개월만인 그해 9월, 89억 원에 매각했다.

수원 정비사업소의 경우도 2009년 3월 160억 원에 매각했는데, 매입자들은 그 다음해에 261억 원에 매각해 차익 101억 원을 챙겼다. 울산 달동의 시가 100억 원이 넘는 빌딩도 2009년 4월 58억 원에 매각했다.

또 대우자판은 용인시 기흥 소재의 계열사인 자동차경매장을 지난해 2월 350억 원에 매각했다. 이를 매입한 측은 건물을 담보로 S은행에서 390억 원을 대출받았다. 담보대출한도를 자산가치의 70% 정도로 보기 때문에, 대우자판은 최소한 160억원의 손실을 보고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자판지회 조합원들은 올해 초 정리해고 통보를 받자, 정리해고 철회와 전ㆍ현직 경영진 처벌 등을 주장하며 15일 현재 225일째 본사를 점거농성 중이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자판지회 조합원들은 올해 초 정리해고 통보를 받자, 정리해고 철회와 전ㆍ현직 경영진 처벌 등을 주장하며 15일 현재 225일째 본사를 점거농성 중이다.
ⓒ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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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관계자 "그런 사실 없다... 수사 통보 받지 않았다"

특히 대우자판은 시가 1000억 원대로 알려진 강남구 대치동 건물을 420억 원에 매각했다. 이 건물을 매입한 측은 기흥 자동차경매장과 같이 건물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442억 원을 대출받아 샀다. 이 건물 역시 감정가 기준으로 하더라도 최소 180억 원의 손실을 보고 매각한 것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자판은 자회사인 AM모터스(아우디 판매회사)의 적정가치가 400억~500억 원으로 평가를 받았음에도, 투자(100억 원)의 대가로 D기업에 AM모터스의 지분 62%를 양도한 후 원금과 연리 7%를 적용해 3년 안에 100억 원을 상환한 뒤 지분을 찾기로 했다.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한 D기업은 바로 경영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D기업은 대우자판에 투자한 100억 원 중 50억 원을 금융권 대출금으로 충당했다, 결국 50억 원이라는 헐값으로 알짜 회사를 인수한 셈"이라며 "수년간 대기업을 운영해왔던 경영진들이 이처럼 허술하게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AM모터스와 대우자판 전·현직 임원의 비리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냐"고 주장했다.

노조 김진필 지회장은 15일 기자와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350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정리해고 해 길거리로 내쫓은 경영진은 초우량기업을 불과 몇 년 사이에 부도 상황으로 만들었다"면서 "의혹 많은 매각 과정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불법행위가 있다면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측 관계자는 "일단 그런 사실은 없다, 그리고 경찰에서 내사한다고 하니 수사를 받아보면 사실 유무가 밝혀지는 것 아니냐"면서 "경찰로부터 아직까지도 그런(수사) 통보 등은 전혀 받지 않았다,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우자판, #자산매각, #정리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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