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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제 1회 연주회. 단원들이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모습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제 1회 연주회. 단원들이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 모습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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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부럽지 않네!"

아이들 학교에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보고 난 후 든 생각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연습과 연습을 통해 창단 연주회를 한 것입니다.

음악을 꼭 비싼 돈 주고 공부하고, 연주회를 몇십 만 원씩 돈을 주고 관람할 수도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첼로를 사랑하고, 비올라를 좋아하고, 플롯을 즐기면서 연습하고 배웠습니다.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그리고 호른과 트럼펫을 통해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했습니다. 당연히 타악기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연주한 곡은 '금과 은 왈츠(Gold and Silver Waltz)'와 '코시코스 우편마차(Csikos Post)', '행진곡 신아리랑(March New Arirang)',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재즈 왈츠 2번(Jazz suit waltz No.2)', '마이웨이(My Way)', '천둥과 번개(Thunder And Lighting)', '신세계교향곡 9번 4악장(Symphony No.9 From the World 4th Movement)' 등입니다.

솔직히 "창단 1년밖에 안 된 오케스트라가 하면 얼마나 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오케스트라 단원이 아니라 처음에는 연주회가 갈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딸 아이 친구가 같이 가자고 전화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따라나섰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정말 후회 없는 연주회였습니다.

음향시설도 못 갖춘 학교 체육관에서 연주

지휘자 선생님의 멋진 지휘 모습. 세계 유명 지휘자 같았습니다.
 지휘자 선생님의 멋진 지휘 모습. 세계 유명 지휘자 같았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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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깊은 조예가 있지 않아 아이들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능력은 없지만, 마음으로 느낀 감흥은 '뉴욕필하모니' 못지않았습니다. 제가 감동 받은 이유는 연주하는 아이들 마음이 깨끗하고 맑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쳤던 지휘자 선생님도 제 실력을 보이는 아이들이 좋은지 지휘하는 모습이 '정명훈' 보다 나았습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되는 곳은 최신 음향시설이 갖추어져 있겠지만, 아이들이 연주한 곳은 학교 체육관이라 음향시설은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바깥소리도 한 번씩 들렸지만 모두가 하나 되어 연주했습니다. 연주가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로 기뻐했습니다. 어떤 때는 넋을 잃고 연주를 관람했습니다.

관객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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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주가 끝난 후, 마음 한 곳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자기를 자랑하고 높이기 위한 연주가 아니라 그냥 호른이 좋고, 비올라가 즐겁고, 클라리넷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들 악기와 하나가 되어 연주했으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클래식이 조예 있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이게 오케스트라 연주회냐?"라고 타박할 줄 모르겠지만, 함께 한 모두는 "뉴욕필하모니 부럽지 않다"였습니다. 아이들이 연주한 'Amazing Grace'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듣기 거북한 것은 아이들 실력 때문이 아니라 제 카메라 때문임을 밝혀 둡니다.

▲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연주모습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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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단연주회,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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