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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삼성중공업 노사협의회 이용근 위원장이 34m 높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인 지 10일로 닷새째가 된 가운데, 노사협의회는 계속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6일 새벽 경남 거제시 장평동 소재 조선소 야드에 있는 크레인에 올라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일 회사가 지급한 이익배분금(PS)의 추가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무노조'인 삼성중공업은 단체교섭·행동권 등이 없는 노사협의회를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외부인의 고공농성장 출입을 막고 있다.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이 농성 첫날 노사협의회 간부의 안내로 출입한 뒤, 외부인사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이용근 위원장은 지난 6일 새벽부터 35미터 높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투쟁속보>를 통해 "사측, 크레인 점거투쟁을 모독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이용근 위원장은 지난 6일 새벽부터 35미터 높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투쟁속보>를 통해 "사측, 크레인 점거투쟁을 모독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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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거제지역협의회 관계자는 "아무도 들어가보지 못한다. 삼성중 노동자협의회가 안내를 해도 안 된다"면서 "언론 노출도 꺼리고 있다. 노사협의회는 교섭을 통해 농성 사태를 풀어보려고 하는 모양이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조선소 측은 이 위원장의 고공농성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지난 8일 낸 담화문을 통해 "노동자협의회는 불법을 조장하고 회사를 말아먹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 부른 노동자들의 생떼'로 왜곡 마라... 돈 몇 푼 때문 아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고공농성 뒤 두 차례 <투쟁속보>를 통해 "전체 대의원들이 힘찬 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용근 위원장은 <투쟁속보>에 실린 '편지'를 통해 "PS(성과급) 지급 역시 많은 대화를 통해 풀려고 했지만 사측은 협의 중인 사항을 '일방적인 지급'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번 계기를 통하여 그동안 사측이 자행했던 일방통행식 노사관계를 뿌리 뽑을 때까지 어떠한 난관이 오더라도 끝장투쟁을 진행해나갈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협의회를 중심으로 너와 내가 아닌 노동자란 이름으로 같이 분노하고 같이 어깨 걸고 뭉치고 단결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투쟁속보>를 통해 "사측, 크레인 점거투쟁을 모독하지 마라"며 "사측은 협의회의 정당한 투쟁을 언론사, 노인식 사장 블로그, 그리고 죄없는 현업간부들까지 동원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왜곡하기 위해서 미친 개마냥 날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사측은 각종 언론매체 등을 이용해서 '배 부른 노동자들의 생떼'로 왜곡하지 마라. 노동자들은 돈 몇 푼 더 받고자 이번 투쟁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협의회는 "출퇴근시 농성 중인 타워크레인 앞에서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와 "격려의 메시지 보내기", "지지 방문하기"를 하자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대화·협상 상대로 인정하기 않기 때문"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10일 낸 논평을 통해 "이번 고공농성은 '무노조' 삼성에서 처음 있는 일로, 노동자들을 정당한 요구와 권리를 무시하고 대화와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노사합의정신을 훼손하고 노동자협의회를 부정함으로써 존립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임금단체협상과정에서 파업에 참여했던 대상에 한해 현장무단이탈이라는 딱지를 붙인 뒤 이를 빌미로 사측의 치졸한 탄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억압함으로써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노사협의회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삼성의 꼼수"라며 "어려운 결단으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용근 위원장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삼성중공업, #노사협의회, #이용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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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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