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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높던 동장군이 물러나면서 들녘에서 봄기운이 꿈틀거린다. 야생화농원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기세 높던 동장군이 물러나면서 들녘에서 봄기운이 꿈틀거린다. 야생화농원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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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하던 동장군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봄을 실은 배가 남도 항구에 들어올 날이 멀지 않았다. 계곡의 얼음도 녹고 있다.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시냇물 소리도 상쾌하다. 겨울잠에 빠져있던 산개구리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언제 햇볕을 쬐러 나가는 게 좋을지….

겨우내 몸을 움츠리고 있던 복수초도 눈 속을 뚫고 나왔다. 마른 숲의 이끼도 생기를 머금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로 설렌다. 금명간 남도의 봄이 찾아와 아름답게 펼쳐질 것을 기다리면서.

우수(雨水)를 앞두고 봄을 알리려는 전령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가운데, 야생화식물원은 벌써 봄이 한창이다. 활짝 핀 꽃이 은은한 꽃향기로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움츠러든 어깨를 펴고 식물원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어느새 마음에도 봄기운으로 가득해진다.   

야생화농원에서의 봄마중. 동행한 슬비와 예슬이가 활짝 핀 들꽃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생화농원에서의 봄마중. 동행한 슬비와 예슬이가 활짝 핀 들꽃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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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농원에서 활짝 꽃을 피운 홍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생화농원에서 활짝 꽃을 피운 홍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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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앞서 맞는 농원에선 벌써 봄꽃들의 화사한 꽃잔치가 시작됐다.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앵초, 백설, 별꽃, 금낭화, 노루귀, 자화부추, 월랑화, 냉이꽃, 담배꽃, 종이꽃, 동의나물, 풀솜꽃 등등. 꽃의 생김새도 어여쁘다.

야생화 향기의 유혹에 이끌려 집을 나온 관람객들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아직 옷차림은 두텁지만 마음은 벌써 봄기운으로 완연하다. 활짝 피운 꽃들도 반갑게 맞아준다. 은은하게 풍기는 꽃향기에 발걸음이 한껏 가벼워진다. 움츠러든 어깨를 펴니 마음 깊숙한 곳까지 봄기운으로 가득하다.

아담한 화분에서 꽃을 피운 금난초. 야생화농원은 벌써 봄이 한창이다.
 아담한 화분에서 꽃을 피운 금난초. 야생화농원은 벌써 봄이 한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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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봄이 시작된 야생화농원. 관람객들의 옷차림을 빼면 겨울인지 봄인지 모를 정도다.
 벌써 봄이 시작된 야생화농원. 관람객들의 옷차림을 빼면 겨울인지 봄인지 모를 정도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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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담양군 대덕면 삽재골에 있는 한 야생화 농원이다. 야생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은은한 자태로 시선을 붙잡는 것도 있다. 꽃은 꽃대로, 잎은 잎대로…. 눈과 코가 앞서 호사를 누린다.

야생화의 매력에 푹 빠져 관람객들의 눈빛이 금세 순해진다. 코끝은 향기로워진다. 마음까지 보드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주인장이 붙여놓은 꽃의 이름표를 따라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야생화 체험학습은 덤으로 따라온다.

별꽃. 꽃의 생김새가 별을 닮아 이름 붙었다.
 별꽃. 꽃의 생김새가 별을 닮아 이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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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마저도 정겨운 가고스앵초. 순백의 꽃으로 눈길을 끈다.
 이름마저도 정겨운 가고스앵초. 순백의 꽃으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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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농원에서 만난 화분들. 정겨운 야생화를 담을 것들이다.
 야생화농원에서 만난 화분들. 정겨운 야생화를 담을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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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뿐 아니다. 그 꽃을 보듬고 있는 토분도 정겹다. 특별한 기술 없이 대충 빚은 것 같다. 하지만 질박한 멋이 스며있다. 흙으로 화분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토분 만들기와 분경 체험을 할 수 있다.

20년째 '삽재골 야생화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남(53) 대표는 "봄을 앞두고 야생화를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활짝 핀 야생화를 보며 사람들의 마음에도 훈풍이 부는 것 같아 덩달아 마음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주동의나물. 화사한 색깔의 노랑색 꽃으로 눈길을 끈다.
 자주동의나물. 화사한 색깔의 노랑색 꽃으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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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재골 야생화농원을 꾸미고 있는 김성남씨 부부. 20년째 야생화와 함께 빠른 봄을 맞고 있다.
 삽재골 야생화농원을 꾸미고 있는 김성남씨 부부. 20년째 야생화와 함께 빠른 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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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야생화, #봄마중, #김성남, #자주동의나물, #가고스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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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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