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등대앞에서 바라본 다도해
▲ 바다풍경 등대앞에서 바라본 다도해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2012년 3월 17일 오전 8시 거제도에 있는 신비의 섬 내도를 갔다. 1천만 명이 살아가는 서울에서 멀리 거제도를 간다는 것은 해방감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명랑한 양희와 여주 샘이 반겨 준다. 그리고 속속 도착한 사람들 두 분 생님과 백발도사와 성호샘,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주샘이 왔다. 와~한차에 우리 멤버만 8명이다.

스모그로 뿌연 서울을 벗어나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바다가 보인 멋진 곳이었다. 바로 앞 동산엔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이 우릴 반겨준다. 에~이 남쪽엔 푸른 나무잎들이 나왔을 줄 알았는데 서울이나 별반 다르지를 않는구나? 그래서 거제 가로수들을 상록수로 심어서 아쉬운 우리들에게 푸르름을 보여주는구나.

서어 등대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웠다.
▲ 서어등대가는 길 서어 등대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웠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서어등대를 가는 길은 고즈넉하며 걷기에 참 좋은 오솔길이다. 길 양 옆으로 상록수들이 우거져 시원함을 더해 준다. 우린 그런 분위기에 젖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속에 빠졌다. 그러다 보니 주변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등대에 도착했다.

밤엔 배들을 인도하기 위해 빛을 내지만 낮엔 저렇게 혼자다.
▲ 등대 밤엔 배들을 인도하기 위해 빛을 내지만 낮엔 저렇게 혼자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전망대에 서서 앞을 바라보니 탁 트인 전망에 멀리 대마도를 찾았지만 시계가 별로라 보지는 못했다. 햇살은 따뜻하고 전망이 좋아 다들 일어나려고 하지를 않는다.

개와 즐기고 있는 회원들
▲ 등대 앞 개와 즐기고 있는 회원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그래도 발길을 돌려 제자리로 가는데 윤처장이 옛길이 있는데 길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갈림길이 나타난다. 분명 이 길이라고 생각해 가려고 하는데 먼저 간 사람들이 있다. 우리보고 먼저 가라고 하고 윤처장이 남는다. 리더는 외로워!!!

햇빛이 보이지 않도록 동백으로 동굴을 만들어 놓았다.
▲ 동백꽃 길 햇빛이 보이지 않도록 동백으로 동굴을 만들어 놓았다.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우린 그 길을 따라 숲속 깊이 들어가니 양봉을 하는 곳이 나왔다. 벌들을 피해 조금 가니 정말 멋진 옛길이 나탄났다. 환호성이 절로 날 정도로 멋진 길이다. 그래 이런 길을 걸어야 걷기예찬이지! 그리고 나타난 곳은 화원으로 형성된 수선화 밭이다. 이 밭을 만드는데 40년이 걸렸다고 할머니가 말했다. 그런 수선화 밭 끝에는 멋진 해변이다.

오늘 우리들이 묵을 곳이 저 앞 섬이란다. 하도 가까워 수영을 해서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구경을 하고 길을 찾는데 직선으로 된 오르막 길엔 동백 터널로 되어있었다. 그 길을 따라 올라오는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그런 경치에 빠져 배를 타기로 한 약속 시간을 넘겨 최철성 마을 이장님이 화가 단단히 나 버렸다. 우리의 호프 윤처장 입장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합세를 해서 겨우 이장님이 웃도록 만들었다.

저녁은 만찬이다. 특히 이성호 샘이 음식을 하는데 그 모습이 프로다. 그리고 이어진 프로그램, 동백꽃에 얶힌 사연들을 들을 시간이다. 다들 사전에 많은 준비들을 해와 그 사연들이 진지하기도 하고 아련한 옛 추억속으로 빠져 들기도 했다. 그리고 풀어 놓은 사연들도 가지가지들이다. 가장 많은 밀어들이 숨겨진 곳은 여수 오동도 동백섬이다.

신선대 전망대를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그 분위기가 빠져서...
▲ 신선대 정망대 앞에서 신선대 전망대를 가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그 분위기가 빠져서...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그런 먼 추억들을 가슴에 안고 꿈속으로 들어갔다. 동백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런지 사람들 모두 즐거워한다. 그리고 내도의 전망대를 올라 가는 길은 환상 그 자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상록수 숲에 빨간 동백꽃이 우릴 반겨주는 바로 발밑은 파도가 출렁이고 있다. 그리고 형성된 숲 길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렇게 뒷동산 길을 돌아 배에 올랐다.

봄의 절기인 도다리 쑥국
▲ 쑥도다리 국 봄의 절기인 도다리 쑥국
ⓒ 홍순종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통영으로 달려가 쑥도다리 국과 멸치 회무침으로 오늘 정의 마무리 건배를 했다. 3월 거제 내도의 걷는 즐거움도 이젠 먼 추억이 되고 말았다.


태그:#내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