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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현풍면 낙동강 달성보 하류지역에서 광범위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박석진교 아래에서 죽은 잠자리가 녹조 사이를 떠다니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현풍면 낙동강 달성보 하류지역에서 광범위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박석진교 아래에서 죽은 잠자리가 녹조 사이를 떠다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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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낙동강 하류쪽에서 시작된 녹조가 최근 구미보 인근으로까지 확장되고 대구와 경북의 수돗물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범일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 의원들이 매곡정수장을 찾아 취수시설과 정수처리시설 등을 점검했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에서 낙동강 강정보 상류쪽 1km지점에서 끌어온 물을 정수해 시민의 70%가 수돗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시민들은 지난 1991년 페놀사태 악몽을 떠올리며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때 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에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위원장 강재형)는 지난 8일 매곡정수장과 강정보를 방문해 배기철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부터 낙동강 상수원수 녹조류 발생 현황과 수질관리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배기철 본부장은 "낙동강 취수장 인근에는 조류가 심하지 않고 자체 수질검사 결과 독성 조류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클로로필-a(Chl-a)의 농도가 예년 수준인 13.0~16.7mg/㎥를 유지해 시민들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보고했다.

이에 시의원들은 수자원공사,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수질오염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조류 확산에 따른 만일의 사태에 대해 오염원 제거를 위한 정수시설 운영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매곡정수장을 찾아 취수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매곡정수장을 찾아 취수장을 둘러보고 있다.
ⓒ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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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범일 대구시장도 지난 10일 매곡정수장을 방문해 낙동강 조류발생 상태를 확인하고 취수시설과 정수시설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낙동강 수계에 오염물질 유입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낙동강 본류와 금호강, 기타 소하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 시장은 또 하수와 폐수를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의 관리와 녹조발생의 원인물질 제거를 위해 최근 준공한 총인처리시설 운영에도 노력을 기울이도록 지시하고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도 지시했다.

하지만 대구시와 대구시의회의 일회성 정수장 방문은 시민들의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에 걸쳐있는 낙동강에 녹조류가 발생한 것은 7월 중순경 부터이고 대구시에서는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다가 환경단체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뒷북을 치고 호들갑만 떨고 있다는 비난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낙동강의 수많은 수질사고가 있을 때마다 대구시는 현장방문과 관계기관 대책회의, 그리고 엉터리 대책만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을을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조류의 농도가 짙어질 경우에는 고도정수처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100% 다 제거되지 않고 수돗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책팀을 꾸려 구체적인 조사를 하고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장·단기 처방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낙동강, #녹조류, #수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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