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남 장흥 우드랜드에 갔습니다. 여기서 '나무가 바위를 어떻게 깨트리는가?'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나무의 힘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상상이 가능합니다. 바위틈에 떨어진 씨앗이 자리를 잡아 힘겹게 뿌리를 내립니다. 나무가 커 가면서 뿌리가 바위 틈 속을 비집고 자라납니다. 자라나는 나무에 틈을 내어 준 바위는 급기야 갈라집니다. 나무와 바위를 통해 태어나서 자라고 소멸하는 자연의 이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교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 한 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의미의 '적수천석(滴水穿石)과 비슷합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바위를 뚫기까지 들인 시간과 노력이 대단하다는 거죠. 그러니까 힘없는 생명일지라도 자기중심이 분명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시간과 정성을 들여도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내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삶은 내면의 힘을 쌓기 위한 과정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나무와 바위가 연출한 이 한 장면은 사색의 길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