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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친 해리 왕자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영국 BBC
 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친 해리 왕자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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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친 영국 해리 왕자가 탈레반을 자극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손자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는 22일(한국시각) 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친 뒤 귀환을 앞두고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투를 게임에 비유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9월부터 아프가니스탄 남부 배스티언 기지의 다국적군 아파치 헬기 부대에 배치되어 5개월 동안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며 직접 전투에 참가했다.

해리 왕자는 복무 기간 동안 적을 사살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 많다"며 "비행중대의 모든 대원이 사격을 했으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을 앗아야 할 때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만약 우리 편에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게임에서 내보낸다"며 "나는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헬기 조종이 즐거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탈레반 "게임 아니라 현실... 비난할 가치도 없다"

해리 왕자의 인터뷰가 보도되자 탈레반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의 발언은 비난할 가치조차 없다"며 "왕자로서의 품위를 지킨다면 실제 전투를 게임에 비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이를 탈레반 전사들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 "해리 왕자의 발언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며 "이것은 게임이 아니라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반전단체 역시 해리 왕자의 경솔함을 지적했다. 영국 반전단체의 대표 린제이 저먼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가 늘어가고 있는 와중에 해리 왕자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여름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나체 파티를 벌인 사진이 공개되자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다시 논란에 휩싸이면서 영국 왕실도 난감해졌다.


태그:#해리 왕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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