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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영광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열린 영광3호기 제어봉안내관 결함 평가 보고회
 4월 9일 영광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열린 영광3호기 제어봉안내관 결함 평가 보고회
ⓒ 에너지정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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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영광 민간환경감시기구에서 영광 3호기 제어봉 안내관 결함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 평가결과에 대한 보고회가 있었다. 각종 납품비리 사건 등 한수원의 총체적 비리,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던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 문제는 단지 영광 3호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인코텔-600 이라고 불리는 핵발전소 곳곳에 사용된 재질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에 따라 다양한 부위에서 균열 등 결함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울진 4호기 증기발생기 세관이 인코넬-600 재질의 결함으로 인해 1년 넘게 발전소 가동을 정지한 채 멈춰있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기발생기와 원자로 곳곳에서 균열 혹은 균열 징후가 모임에 따라 이에 대한 교체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이 문제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고, 나라에 따라서는 이에 대한 소송 작업까지 이어지면서 인코넬-600 결함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원자로의 핵분열을 조절하는 제어봉이 원자로에 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어봉 안내관으로 인한 문제만 보더라도 2002년 미국 데이비드-베스 핵발전소에서 결함으로 인한 누설이 발생한 것을 비롯, 2004년 일본 오이 3호기, 2011년 미국 브라이언1호기, 2012년 브레이드 우드 등 다양한 발전소에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영광 3호기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관통관) 결함 위치와 결함형상
 영광 3호기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관통관) 결함 위치와 결함형상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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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지만, 국내에서 인코넬-600 재질 문제와 교체 계획, 안전성 문제 등은 소수의 전문가들에게만 맡겨져있다. 이번 영광 3호기 제어봉안내관 문제의 경우에도 2004년부터 관련 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했으나, 지역주민 등에게는 공개되지 않았고, 결국 결함의 정도가 심해진 이후 국회를 통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한수원과 원안위는 현재의 결함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안전성 문제로 인해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해당 부위에 덧씌우기 용접작업을 진행하여 일단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내년 5~6월경 원자로 헤드를 교체할 계획을 발표했다.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 모형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 모형
ⓒ 에너지정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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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은 영광원전민관합동대책위에 돌아왔다. 해외에서는 이에 대한 그간 어떻게 대처했는가? 이번에 문제가 된 정보공개 등 절차상 보완지점은 무엇이 있는가? 다양한 질문들이 나올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이러한 방식이 '안전한가'라는 문제로 모아지게 될 것이다.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실제적인 검증은 바로 지금부터이다. 복잡다단한 핵발전소의 안전성 문제를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함께 검증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과제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 모두의 관심이 모아져야 함은 물론 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영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영광 3호기, #원전,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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