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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신관 옥상 방송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 의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이 철회되지 않으면 내려올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과 강 의장은 16일 오후 5시40분경 철탑에 올라갔으며,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의료원 폐업 철회'를 하지 않거나 18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할 경우 고공농성을 풀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들은 밤새 철탑에 2개의 펼침막을 내걸었는데, 그 내용은 '폐업 조례안 유보하라'와 '대통령이 나서라'다. 17일 새벽 잠시 비가 내렸는데, 이들은 추위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인 가운데, 안건 상정에 반대하고 있는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 의장이 16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신관 옥상에 있는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18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상정할 예정인 가운데, 안건 상정에 반대하고 있는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 의장이 16일 오후부터 경남도청 신관 옥상에 있는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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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119소방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탑 아래에 매트리스를 설치해 놓았다. 경남도청 본관·신관 현관 앞에는 경찰과 청원경비들이 배치돼 있고, 대형버스까지 주차해 놓아 민원인조차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들한테 전화를 걸어 홍준표 지사와 대화를 주선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은 거부했다. 윤 부지사는 16일 오후 10시경 휴대전화를 걸어 이들과 통화했는데, 강수동 의장은 "내려와서 대화하자고 했지만 잘 될 것 같지도 않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박석용 지부장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 심근경색으로 가슴에 '스텐드'를 2개 심었고, 당뇨와 고혈압 증상이 있다. 다음은 17일 오후 1시경 박 지부장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의료원 폐업 철회될 때까지 고공농성 계속할 것"

- 밥은 먹었는지?
"조금 전 죽이 올라와서 먹었다."

- 지내기에는 어떤가?
"날씨가 너무 춥고 바람도 많이 분다. 오늘 새벽에 비가 좀 내렸는데, 너무 춥더라. 지금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침낭이 새로 올라와서 그나마 다행이다."

-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몸이 안 좋다. 그래도 의료원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올라왔다."

-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은?
"빨리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선언하고,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이 어제(16일) 교섭 때 '모든 직원이 퇴사하라'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경남도의회는 조례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보류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내려가겠다."

강수동 의장은 "18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올라온 성과가 없어지기에 그대로 내려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의장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 지내기 어떤가?
"그렇다. 저는 나름 괜찮은데, 박 지부장이 몸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말은?
"홍준표 지사는 여전히 폐업 강행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홍 지사는 지금 상황에서 더 나가지 말고, 이 정도에서 마음을 고쳐 먹고 조례 개정안이 유보될 수 있도록 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전화통화는?
"어제 오후 10시경 전화가 와서 통화를 했다. 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했더니, 윤 부지사는 '그러면 공무원이 100% 항복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 우리는 의료원 폐업이 아니라 경영 정상화를 요구했다. 그리고 윤 부지사는 홍준표 지사와 면담을 주선할테니 내려와서 대화를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내려간다고 해서 대화가 잘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먼저 폐업 철회부터 선언하면 되고 지역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경남대책위'가 있으니 대화하면 된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 18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어떤 형태든 조례 개정안이 처리되면 내려올 것인지?
"의료원 폐업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려갈 수 없다. 여기 올라온 성과가 없지 않느냐. 의료원 폐업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태그:#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 #강수동 의장,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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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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