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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선생이 등단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가족, 내빈들과 함께 기념촤령을 하고 있다.
▲ 등단 30주년 가족과 함께 지요하 선생이 등단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가족, 내빈들과 함께 기념촤령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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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말부터 황무지와 같았던 고장 정신문화의 텃밭을 일구며 문예마당을 가꾸어 온 이가 있었다. 중앙일간지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에도 고향을 뜨지 않고 향토작가의 영역을 개척하면서 '고향을 지키는 작가'라는 별칭도 얻었다. 그는 자신만의 문학 활동에 주력하지 않았다."

변학수 회장을 중심으로 한 태안문학회 회원들은 회원들의 뜻을 모아 등단 30주년을 맞은 소설가 지요하 선생에게 바치는 헌정시집을 발간하면서 이렇게 기록했다.

덧붙여 이들 회원들은 "큰 노고 속에서 개인적인 희생도 컸다. 창착활동의 손실과 경제적 불리도 감수해야 했다. 그가 흘린 땀방울이 토양이 되고 밑거름이 되어 오늘 우리 고장 태안은 정신문화와 문예마당의 얼개를 이루고 나름의 풍성한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기록했다.

지요하 선생이 등단 30주년 행사장을 찾은 지인들에게 자필 사인이 담긴 헌정시집을 선사했다.
▲ <그리운 천수만> 헌정시집 사인회 지요하 선생이 등단 30주년 행사장을 찾은 지인들에게 자필 사인이 담긴 헌정시집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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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문학회가 지난 20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의 봉쥬르 레스토랑에서 창립 15주년을 맞아 태안문학 30집 발간 기념식과 함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지요하 선생의 등단 30주년 기념헌정시집 출판회를 열었다.

이날 태안문학 30집 발간과 헌정시집 출판회에는 등단 30주년을 맞은 지요하 선생의 가족과 태안문학회원을 비롯해 진태구 군수, 김진권 의장, 윤종오 교육장, 문연식 태안예총회장 등 7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으며, 특히, 충남예총회장이자 문학평론가인 윤성희 회장도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이날 행사는 헌정시집 발간 등 태안문학 회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직접 마련한 것이어서 감동을 선사했으며, 태안문학회와 참석자들에게 특별한 행사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헌정시집을 주도적으로 발간한 변학수 회장이 지요하 선생에게 <그리운 천수만> 시집을 전달하고 있다.
▲ 등단 30주년 축하드립니다 헌정시집을 주도적으로 발간한 변학수 회장이 지요하 선생에게 <그리운 천수만> 시집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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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천수만>이라는 헌정시집을 주도적으로 발간한 변학수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참으로 뜻깊은 날"이라고 전제한 뒤 "태안문학의 정신적 지주인 지요하 선생이 지난해 등단 30주년을 맞았다"며 "이에 태안문학회에서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그리운 천수만> 시집을 만들었고 헌정했다. 이는 보기 드문 경우로 지요하 선생은 마땅한 자격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진태구 군수도 월남전 참전의 인연을 강조한 뒤 "오늘 자리를 기점으로 태안문학의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헌정시집에 '내가 아는 지요하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렇게 대충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언행합일을 실천하는 선비로서의 시인이라고 극찬했던 윤성희 충남예총회장은 이날 행사에도 참석해 "후배 문인들이 선배 문인을 떠 받드는 아름다운 사례가 전국에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요하의 시는 또 하나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지요하 선생이 후배 문인들이 뜻을 모아 발간한 헌정시집 <그리운 천수만>을 지인들에게 선사했다.
 지요하 선생이 후배 문인들이 뜻을 모아 발간한 헌정시집 <그리운 천수만>을 지인들에게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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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등단 30주년을 맞았던 소설가 지요하 선생은 이날 "31년 전 34세 때 동아일보를 통해 등단했는데 되돌아보면 초라한 작가였지 않나 생각된다"며 소설가로서의 외길인생을 회상하기도 했다.

흙빛문학회와 태안문학회를 창립해 태안의 문학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지요하 선생은 "외부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지만 정작 우리 고장의 이름이 새겨진 상은 한번도 받지 못했는데 지난 2011년 태안문화원에서 제정해 처음으로 태안문화예술상을 수상하게 됐다"며 "이는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상"이라고 언급하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후배문인들이 지요하 선생에게 바친 <그리운 천수만>, 헌정시집의 표제이기도 한 <그리운 천수만>에 대해 지요하 선생은 "'그리워할 수 있는 자유'의 확대를 추구하려는 절절한 소망의 표현"이라며 "천수만 이라는 고유명사 자리에 언젠가는 가로림만도 그리움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 하여 '그리워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의지는 오늘 우리게 눈물겹도록 소중하다."고 헌정시집을 통해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등단 30주년 기념 출판회를 가진 소설가 지요하는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추상의 늪>, 소설문학지 신인상에 단편 <정려문>이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등단 위후 지금까지 장편 <신화 잠들다>를 비롯해 <죄와 사랑>, <향수> 등이 있고 시집으로 <때로는 내가 하느님같다>, <불시> 등이 있다.

향토문학지인 <흙빛문학>과 <태안문학>, 소설전문지 <소설충청>의 창간을 주도해 태안에서는 향토문학의 선구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지요하, #그리운 천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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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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