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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적조는 작년보다 2주일 정도 빨리 발생해 남해 및 동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금년 적조는 작년보다 2주일 정도 빨리 발생해 남해 및 동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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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의 영향으로 경북 울진 앞바다까지 무섭게 북상하던 적조가 지난 4일 이후 열흘 가까이 울진 인근 바다에 머무르고 있다.

강원도와 인접한 경북 울진 바다에서 적조가 발견되면 보통 2∼3일 뒤에는 삼척으로 북상했던 만큼 이번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더욱이 현재 동해안은 예년보다 2∼3℃가 높은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해 적조 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발생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연안 표층수온은 강릉이 24.3℃, 삼척이 26.8℃에 달했으며 삼척도 지난 주말 연안 표층수온이 무려 29℃까지 치솟았다.

특히 동해수산연구소는 강원도 강릉 동쪽 100km지점 표층 수온이 지난 12일(월) 30.5℃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동해 수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지난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로 최근 계속된 강한 햇빛과 난류가 수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동해수산연구소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다에 방어벽을 세운 것도 아닌데 울진에 머무르고 있는 적조가 강원도 바다로 올라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해류에 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위성 관측 자료를 보면 연안을 따라 북상하던 대마난류가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강원도로 올라가지 않고 울릉도 쪽 외해로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떠다니는 부유생물인 유해 적조를 해류가 울진 앞바다에서 먼 바다로 쓸어내고 있는 것.

이번 적조는 매우 빠른 속도로 북상했기 때문에 지난 4일 울진에 적조주의보가 내려지고, 7일 경보로 대체된 뒤 강원도로 올라오는 것은 시간문제였지만 해류가 강원도 바다를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안은 고수온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해류 흐름만 바뀌면 곧바로 적조 영향권에 들 수 있기에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동해(강릉 동쪽 100km) 표층 수온 30.5℃로 '사상 최고'

금년 적조는 7월 14일 여수시 연안에서 작년보다 2주일 정도 빨리 발생해 남해 및 동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 증식돼 어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금년 적조가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 빠르고 전남 고흥에서 경북 울진까지 광범위하게 발생된 이유는 지난 7월 폭염에 따른 많은 일사량으로 인해 연안 수온이 평년보다 0.5~1.5℃ 높아져 적조생물이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고수온·고염분·고조도)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어 7월 초부터 남풍계열의 바람이 장기간 연안 쪽으로 불어 외해역에 분포하던 유해적조생물이 연안으로 계속해서 집적됐다.

또한 코클로디니움은 다른 식물플랑크톤과 달리 연안수역에 있는 영양염만으로도 충분히 증식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남부지방은 강수량이 적어 육지로부터 다량의 영양염이 유입되지 않았음에도 적조가 발생할 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년 적조는 태풍 등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9월 하순경까지 지속될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전망하고 있다.

"황토, 유해 적조·녹조 제거에 '높은 효율'"

 적조 제거를 위헤 황토 살포 작업을 하는 모습
 적조 제거를 위헤 황토 살포 작업을 하는 모습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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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 바다와 강, 하천 등에 발생하는 유해 적조와 녹조 제거에는 황토가 효율이 높고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90년대 중반부터 대량 발생하고 있는 유해적조를 제거하기 위해 1996년부터 황토 살포를 해오고 있다.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황토가 응집력이 강해 적조생물에 흡착해 침전시키고 ▲적조생물의 연결 부위를 끊어 적조생물을 파괴시키는 등의 적조 구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황토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적조생물의 밀도가 높을수록 제거효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적조 방제에 사용된 황토가 연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용존무기인(DIP)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용존무기질소(DIN)는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 20여년간 황토사용 해역의 해양환경은 크게 변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경부에서도 상수원보호를 위해 2012년부터 친환경적이고 유해조류의 제거 효율이 높은 황토를 이용해 한강, 낙동강 등에서 대량 발생한 녹조 제거에 활용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2012년 조류제거물질 조사평가 안내서를 통해 조류제거물질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등 수서생태계 내의 생물 영향을 살펴보는 시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pigletkth@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황토, #적조, #폭염, #고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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