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가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영유권 분쟁에 관한 일본의 주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25일 NHK의 모미이 가쓰토 신임회장은 취임 연설에서 외국인 시청자와 청취자를 위한 프로그램에서 한국, 중국과 영토 분쟁에 관한 일본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모미이 회장은 "만약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왼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국제방송에는 이러한 (선전의) 뉘앙스가 있다"고 공영방송으로서 NHK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NHK의 국제방송 프로그램은 일본 정부의 입장과 달라서는 안 된다"며 "한국, 중국의 영토 분쟁과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모미이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특정비밀보호법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관해서도 아베 신조 총리의 입장을 적극 반영한 의견을 밝히면서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모미이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당시 (그런 시설은) 다른 나라에도 존재했고, 지금의 도덕적 기준으로 보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위안부 보상은 모두 끝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NHK는 그것을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앞으로 또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그 사실만을 보도하면 된다"고 밝혔다.

모미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NHK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자민당이 모미이 회장을 NHK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해 이번 인사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