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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한 건설사와 창원경륜공단이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 화상경륜장(경륜 장외매장) 개장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화상경륜장 개장이 추진되고 있는 건물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는 2000년 계림동에 개장한 화상경마장이 있어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호남지역에서 있는 사행사업장은 계림동 화상 경마장이 유일하다. 충장로 5가에 화상경륜장이 개장할 경우, 호남 최초의 화상경륜장이 들어서게 된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화상 경마장도 모자라 또다시 화상경륜장을 유치해 광주를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시로 만들려고 하느냐"며 반대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반면 충장로 5가 상인들은 화상경륜장 유치에 찬성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화상경마장 인근에 화상경륜장 추진... 구청, 일단은 '신청서 반려'

한 건설사와 창원경륜공단이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5가 한 건물에 화상경륜장 개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13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시민 반대운동 기구를 결성해 강력한 반대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건설사와 창원경륜공단이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5가 한 건물에 화상경륜장 개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민단체협의회가 13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시민 반대운동 기구를 결성해 강력한 반대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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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동구청(청장 노희용)과 창원경륜공단에 따르면, 광주지역 건설회사 S사는 지난해 11월 화상경륜장 개장을 위해 충장로 5가 소재 옛 영화관이 있는 건물의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지하 2층·지상 8층(연면적 8545㎡) 규모의 해당 건물은 현재 '근린생활시설'(2층·7층)과 '문화 및 집회 시설'(영화관·3층∼6층) 부지로 용도가 설정돼 있다. 이곳에 화상경륜장을 개장하려면 '문화 및 집회시설(경륜장)'로 용도를 변경해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충장로 5가 상인들은 지난해 12월 말 자칭 '화상경륜장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건물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12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화상경륜장 유치 신청 동의서'를 제출했다. 충장로 5가 활성화에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용도변경 과정에서는 주민 동의서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용도변경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구청은 접수된 신청서와 동의서에 대해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반려하고, 3월 31일까지 보완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동구청 해당 부서 관계자는 "주차장 확보방안과 대상 건물 반경 200m 이내 주민 50%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관련 서류가 미비해 관련 업체에 보완을 요구했다"며 "이와는 별도로 구청은 교통 등 입지조건, 지역경제 파급효과, 상가와 주민의견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장로 5가 상인들은 유치 동의 서명을 추가로 받아 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고,  동구의회 의원 절반 이상이 화상경륜장 유치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엄청난 폐해 야기... 찬성 구의원들 낙선운동 벌일 것"

이런 움직임에 광주시민단체협의회(이하 광주시민협)는 13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상경륜장을 통한 레저문화를 확산한다고 하는 것은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함이 자명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영일 광주시민협 상임대표는 "문화 수도라는 명예를 얻은 곳이 동구인데 이곳에 경마장에 이어 사행성 도박장인 화상경륜장을 유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동구청과 의회가 화상경륜장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대표는 "동구 의원들이 동의하는 움직임이 있다는데, 찬성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선거에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며 "사행성 시설이 아니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맞는 문화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장로 5가 상인들의 유치 찬성에 대해 정 상임대표는 "상인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경륜장이 있다고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는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민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계림동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득보다 사회적 문제 등의 실이 훨씬 크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범시민 화상경륜장 반대운동 기구'를 구성, 대시민 서명운동 등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창원경륜공단 "용도변경 되면 개장 허가 신청"

13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5가에 추진 중인 화상경륜장 개장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13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5가에 추진 중인 화상경륜장 개장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 강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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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륜공단은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신청 요건을 갖춰 문화체육관광부에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창원경륜공단 한 관계자는 "공단 입장에서 매출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장외매장을 늘려야 한다"며 "해당 건설사와 공단이 의견을 나누고 함께 추진하고 있고 용도변경이 되면 허가 과정을 거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사행성, 도박장이라고 하는데 사실 합법적인 레저 사업 보다 불법 도박 규모가 더 크다"며 "개장까지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지만 행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경륜장은 24곳이 운영 중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창원경륜공단·부산지방공단 스포원 등 3개 경주사업자가 본장(경기장) 3곳, 화상 경륜장(장외매장) 21곳을 운영 중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화상 경마장은 30곳, 화상 경정장은 17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12년 매출액 기준, 화상 경마장 30곳 중 광주 계림동 경마장의 매출액(3128억 원)은 영등포(5016억 원)·분당(3206억 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태그:#광주 동구 화상경륜장, #창원경륜공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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