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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좀비의 한 장면.  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은 상황인 가운데, 소통이 단절되었던 가족들은 모두 모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 창작 뮤지컬 좀비의 한 장면. 세상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받은 상황인 가운데, 소통이 단절되었던 가족들은 모두 모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 최무열


'좀비'는 특히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인기 있는 소재이다. 살아있는 것도, 그렇다고 죽어있는 것도 아닌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태에 있는 존재인 좀비는, 어찌 보면 동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로 한성 아트홀에서 6월 8일까지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좀비>는 소통하지 못하는 어느 한 가족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이든, 친구를 비롯한 지인과의 식사 시간이든 같이 모인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스마트폰은 SNS의 확산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 주었지만, 정작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은 오히려 단절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자연히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집단의 단위인 가족이 그 테두리 안에서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고, 또한 그 사람들 사이의 사랑도 옅어지게 되었다. 이는 마치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것 같은", 좀비와도 같은 가족의 형태를 낳았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가는 가족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족을 살리기 위해, 막내 강철근은 본인의 목숨을 내어준다.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진정한 희생과 사랑의 의미를, 창작 뮤지컬 좀비는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가는 가족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족을 살리기 위해, 막내 강철근은 본인의 목숨을 내어준다.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진정한 희생과 사랑의 의미를, 창작 뮤지컬 좀비는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 최무열


뮤지컬 <좀비>에서 강철근 역을 맡은 배우 고현준에 따르면, 뮤지컬 좀비를 통해 배우들 그리고 극을 만든 모든 스태프가 나타내고자 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가족이고, 가족 간의 사랑과 희생이라고 한다.

"겉으로는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인정하지 않는 것 같지만, 실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족이다. 의지할 수 있는 존재들은 서로밖에 없는 가운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막내가 얼마 남지 않은 자기 삶을 내어주게 되는데, 본인의 희생을 통해 다른 가족들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실하지도 않은 가능성에 그는 자신의 목숨을 내건다. 그것이 진짜 가족에게 할 수 있는 희생이고 사랑인 것 같다."(배우 고현준)

고현준은 극중에서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좀비 바이러스를 치유할 수 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제작사 MJ 컴퍼니 최무열 대표는 "좀비는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데, 우리는 일상에 치여 영혼 없이 사는 사람들을 좀비로 봤다. 꿈도 잃고, 감정도 잃고, 사랑도 잃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말하고 싶었다"고 하였다. 

창작 뮤지컬 <좀비>는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의 연출을 담당했던 성천모 감독이 소재 발굴 및 예술 감독으로 참여하였고,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제15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최인숙이 안무를 담당하였다. 또한 신예 감독인 김성겸이 연출을 담당했다. 김형균, 원성준, 고현준, 최욱로, 이찬후, 함창수, 이승욱, 송임규, 소 명, 성지윤이 출연하였고 진혜린이 하모니카 연주를 맡았다.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도 하고, 웃게도, 또 종종 가슴 뭉클하게도 만드는 창작 뮤지컬 <좀비>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현재 그 무엇보다 필요한 '가족 간의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쉽게 할 수 없는 '희생'이라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

각 사람이 존재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보다 가까이 있는 가족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으며,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창작 뮤지컬 좀비. 그 막을 내리기 전에 열정 가득한 배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권한다.


창작 뮤지컬 좀비 한성 아트홀 최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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