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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용섭 의원을 누르고 무소속 단일후보로 확정된 강운태 후보. 그는 "밀실야합 공천을 심판하고 광주의 자존심을 찾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이용섭 의원을 누르고 무소속 단일후보로 확정된 강운태 후보. 그는 "밀실야합 공천을 심판하고 광주의 자존심을 찾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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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운태 후보가 이용섭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해, 무소속 단일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광주광역시장 선거가 첫 분수령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광주시장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략공천 한 윤장현 후보와 강운태 무소속 단일후보 간 양자대결로 재편됐다. 새로운 국면을 맞은 양측은 '이제부터가 진짜 싸움'이라는 분위기다.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 여론,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의 지지세 등으로 볼 때 무소속 단일후보의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자대결' 구도에 새정치연합과 윤장현 후보 측은 비상이 걸렸다. 가장 피하고 싶은 구도를 맞은 것이다.

무소속 단일후보의 파괴력은?

26일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단일후보를 강 후보로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26일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단일후보를 강 후보로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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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 '강운태-이용섭-윤장현' 후보 등 다자 대결에서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강운태-이용섭' 무소속 단일후보와 윤장현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단일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YTN>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3∼24일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시민 72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대결에서는 강 후보 28.7%, 이 후보 20.5%, 윤 후보 20.4%로 조사됐다.

그러나 단일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윤 후보가 크게 밀렸다. 단일후보가 강 후보일 경우, 47.5%의 지지율을 얻어 윤 후보(23.7%)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로 단일화 됐을 경우에도, 이 후보가 43.3%로 24.5%에 그친 윤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 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있었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비슷한 경향을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단일후보 필승론'을 내세우며 "아름다운 단일화로 낙하산 공천을 심판하겠다"라고 벼려왔다.

강운태 후보는 26일 오후 김대중센터에서 열린 '시민공천 단일후보 발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우리에게는 승리를 해야만 하는, 승리를 하는 일만 남았다"라며 "시민공천 후보가 밀실야합공천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6·4지방선거에서 필승하는 것이 우리의 단일화의 목표다"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용섭 지지층 흡수가 관건

26일 이용섭 의원을 누르고 무소속 단일후보로 확정된 강운태 후보. 그는 "밀실야합 공천을 심판하고 광주의 자존심을 찾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강운태" "이용섭"을 연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6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함께 해 출정식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26일 이용섭 의원을 누르고 무소속 단일후보로 확정된 강운태 후보. 그는 "밀실야합 공천을 심판하고 광주의 자존심을 찾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가 연설을 하는 동안 지지자들은 "강운태" "이용섭"을 연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6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함께 해 출정식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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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라는 능선을 넘은 강운태 후보 측은 '시민공천 후보 vs. 밀실야합 공천 후보'의 대결로 선거구도를 유지해 간다는 방침이다. 강운태 후보가 '전략공천 심판론'을 명분으로, 이용섭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면 단일화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강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층 성향이 많이 달라, 강 후보가 이 후보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 하느냐가 관건이다. 강운태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되면서, 이 후보의 지지층 중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규모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탈층을 막기 위해 이용섭 후보는 강운태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고, 선거 캠프도 통합하기로 했다. 그러나 단일후보로 강운태 후보가 결정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이용섭 후보 지지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상징적인 대목이다.

이를 의식한 듯 강운태 후보 지지자들은 "강운태" 보다 "이용섭"을 더 자주 외쳤다.  이에 대해 이용섭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지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일부 서운한 마음이 있더라도 다 벗어던지고 강운태 후보를 도와 광주시민을 무시한 안철수·김한길의 낙하산 후보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윤 후보와 새정치연합 측에서는 '윤장현-이용섭'보다는 '윤장현-강운태' 양강구도를 선호했다. 강 후보의 경우 재임기간 대형 비리 사건 등으로 시청사가 5번 이상 압수수색 당하는 수모를 겪어,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지층 성향과 강 후보의 흠결 등으로 강 후보를 상대하기 더 낫다는 계산이다. 유권자들이 기피 투표를 할 경우, '전략공천'보다는 '비토여론이 높은 강운태 후보'를 피하려는 표심이 작용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지지율 답보 '윤장현'...'안철수 바람'으로 반전 성공할까

지지율 답보 상태에 있는 윤장현 후보(사진 가운데) 지원에 새정치연합은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지난 24일 안철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첫 주말을 광주에서 보냈다. 사진은 이날 광주 광천터미널을 방문한 안 대표가 윤 후보와 함께 한 청소년의 손을 잡으면 환하게 웃는 모습.
 지지율 답보 상태에 있는 윤장현 후보(사진 가운데) 지원에 새정치연합은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 지난 24일 안철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첫 주말을 광주에서 보냈다. 사진은 이날 광주 광천터미널을 방문한 안 대표가 윤 후보와 함께 한 청소년의 손을 잡으면 환하게 웃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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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구도가 현실화 되자 윤장현 후보와 새정치연합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부터 '불안한 광주'에 팔을 걷어 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24일, 6일 만에 광주를 방문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며 윤 후보 지원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번 주 주말에도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안 대표 뿐 아니라 박영선 원내대표, 동교동계 권노갑 상임고문 등도 잇따라 광주를 방문해 총력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전략공천을 강하게 비판해 온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윤장현 후보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당 지도부와 광주지역 국회의원·당력을 집중해 지원하고 있지만, 윤 후보의 지지세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전략공천을 받은 직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공천 효과는 반짝이었다.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 여론, 낮은 인지도, 무소속 단일화·공천 논란을 상쇄할 만한 이슈나 메시지를 만들지 못한 것이 지지율 답보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안철수 바람'만으로 지지세 반전을 꾀하기 어렵고, 안 대표에 대한 민심도 예전 보다 못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지역 새정치연합 한 광역의원 후보는 "강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 했다고 하지만 지지층 성향이 크게 달라서, 이탈하는 (이 후보) 지지층이 상당할 것이다"라며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겠지만 지지층의 민심은 충성도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탈층이 있다고 하지만 바닥에서 윤 후보의 존재감이 약하다"라며 "이런 상황인데 단일화와 전략공천 이슈를 상쇄할 만한 메시지도 던지지 못하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무소속 단일후보 결정으로 1차 분수령을 넘어선 광주시장 선거. 광주 민심이 "밀실야합 공천 심판론"(강운태 후보)과 "정권교체를 위한 개혁공천론"(윤장현 후보)을 두고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 관심이다.


태그:#강운태 무소속 단일후보, #광주시장 선거, #윤장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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