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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0년대 당시 도시 빈민층의 불우한 삶을 그리고 있다. 또 책은 1970년대 사회적·계급적 모순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책은 "1975년 <칼날>을 발표함으로써 새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 그는 <뫼비우스의 띠>로부터 (중략)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고통 받는 소외계층 일가를 주인공으로 한 '난장이 연작'을 1978년 열두 편으로 마무리 지었다"라고 저자인 조세희를 소개한다. 알라딘은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1위'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뽑는다.

책은 총 351쪽에 걸쳐 우리사회 사회적 빈곤층의 삶을 상세히 보여준다. 책의 배경은 1970년대 한국이 산업성장을 겪을 때이다. 발전하는 산업사회 속에 난장이의 가족이 있다. 아버지의 아버지 또 이전 세대부터 대물림된 가난은 부모세대 자신들을 걸쳐 난장이의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진다. 책은 이러한 '가난의 대물림 현상'을 난장이 가족의 불우한 삶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산업적 발전이 시작한 1970년대 노동자들을 고용한 사용자들의 불합리한 행태와 그에 따라 발생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저자는 '난장이 연작'을 통해 1970년 당시 한국사회의 불합리한 사회 구조와 불우한 노동자의 삶을 고발한다.

책의 장점은 사회·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면도 담고 있다는 점이다. 1970년대는 한국의 산업이 가장 발전한 시기이다. 그러다 보니 공장이 많이 들어섰다. 그와 함께 환경문제도 발생했다. "은강 내항은 썩은 바다로 괴어 있다. 공장 주변의 생물체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이 예를 보면 공장에서 흘려보낸 폐수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이와 같은 예시들을 통해 공장에 의한 환경오염에 대해 고발한다.

책은 다양한 관점으로 당시 사회를 비추고 있다. 난장이 가족 구성원들 개개인의 관점에서부터 부잣집 도련님의 관점까지 1970년대 사회를 다양한 관점으로 비추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도시 빈민층과 상류층이 사회를 보는 관점, 두 가지를 다 볼 수 있어 좋다.

1970년대 산업혁명의 주역인 기업 외에도 그 이면에 노동자들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점도 좋다. 예를 들어 책의 한 목사는 "부의 생산자가 바로 여러분 자신이란 점입니다"라고 말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1970년대 한국의 경제 성장 이면에는 공장에서 일한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책에 제시된 산업사회의 문제들은 여전히 한국사회에 남아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2012년을 기준으로 OECD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많다. 또 2009년 OECD에서 발표한 한 보고서는 한국의 2006년 산업재해 발생 빈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과거 한국사회에 존재하던 노동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21세기 한국 산업사회의 문제점들을 1970년대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난쏘공'은 1970년대 노·사 간의 문제와 부당한 공장 측의 소득 문제를 꼬집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읽어야 할 공장주들이나 부유층들은 책이 사회·계층 간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꼬집고 있어 읽기 거북해 할 수 있다. 해서 그들이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또 평소 책을 읽지 않거나 짧은 책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다소 무거운 주제와 다양한 관점으로 써진 책이 '어렵다'라고 느낄 수 있다.

1970년대 경제 성장의 이면과 당시 노동자들의 고통, 도시 빈민층의 가난한 삶을 그린 이 책에 별점 5점 만점에 4.9점을 준다. 1970년대 성장의 이면과 당시 노동자들의 고통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또 아직도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시대를 만들어준 나의 부모세대들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아직도 불합리한 노동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고용한 고용주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300쇄 기념 한정판)

조세희 지음, 이성과힘(2000)


태그:#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난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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