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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후보자 제한으로 촉발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시위대와 홍콩 당국이 오는 10일 첫 공식 대화를 시작한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7일 시위대의 대학생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 지도부와 예비 접촉을 갖고 캐리 람 홍콩 정무사장이 10일 오후 4시 학련 대표단과 첫 공식 대화(formal talk)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대화는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위한 헌법 개혁과 이에 관한 법적 근거를 논의하는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며, 대화 내용은 모두 언론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친중국 성향의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공무원들의 정상적인 출근을 위해 정부청사 봉쇄를 해제해야 대화에 임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시위대가 정부청사 봉쇄를 풀자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 규모는 대폭 줄어들었고, 홍콩 당국과의 공식 대화가 성사되자 도심 거리를 점거했던 시위대도 대부분 해산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렁춘잉 장관은 물론이고 지난 주말 시위 해산을 위해 최루탄 발사를 지시한 홍콩 경찰 최고 책임자인 쩡웨이슝 경무처장이 사퇴할 때까지 거리에서 떠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다.

더구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대화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시위 열기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고,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설 경우 유혈 충돌의 우려도 아직 남아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이번 홍콩 시위를 정권교체에 나선 이른바 '색깔혁명'으로 규정하며 불법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홍콩 경찰은 아직 정부청사 주변과 도심 거리에 남아있는 시위대에 조속한 해산을 촉구하며 현장 분위기와 사태 파악을 계속하고 있다.


태그:#홍콩 시위, #홍콩 행정장관, #렁춘잉,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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