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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행사에서 오시덕 공주시장이 합장하여 예를 올리고 있다.
 당일 행사에서 오시덕 공주시장이 합장하여 예를 올리고 있다.
ⓒ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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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청 공무원이 오시덕 공주시장 의전을 문제 삼아 갑사 주지(화봉 스님)에게 막말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갑사 측은 "종교 탄압"이라며 해당 공무원의 문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지난 4일 공주시에 접수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갑사는 지난 1일 '기허당 영규대사 순국 422주년 추모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오시덕 공주시장, 윤석우 충남도의원과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관련 기사: "영규대사 추모, 거창한 행사보다는 이웃과 함께").

대한불교조계종 갑사... "종교 탄압, 모욕 등 묵과하지 않겠다"

갑사 측에 따르면, 행사가 끝난 지난 3일 오후 2시경 공주시청 오아무개 문화재과장이 갑사 주지인 화봉 스님의 휴대폰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오 과장은 자신이 마곡사 원경 주지 스님과 친분이 있다며 지난 1일 행사 중 공주시장 의전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오시덕 공주시장에 대한 의전이 윤석우 충남도의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공주시장에 대한 의전 형편 없었다. 마을행사에서는 살인도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라는 말을 화봉 스님에게 했다는 게 갑사의 주장이다.

오아무개 공주시 문화재 과장이 갑사 주지 스님에게 보냈다는 문자
 오아무개 공주시 문화재 과장이 갑사 주지 스님에게 보냈다는 문자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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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화봉 스님이 직접 대면해 문제를 짚어보자고 요청했지만 오 과장은 세수 납부 문제까지 언급했다고 한다. 결국 화봉 스님이 전화를 끊었고, 이후 계속된 전화에도 받지 않자 오 과장이 '오늘은..일·기억함니다?'라는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갑사는 주장했다. 오 과장은 논란이 된 기허당 영규대사 추모제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논란이 된 영규대사 추모제에서는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은 특별히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충남도 관계자의 인사말에 이어 오시덕 공주시장 인사말이 이어졌고 지역 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도 오 시장이 먼저 전달하고 윤석우 도의원이 이어서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갑사 측 김철호 사무장은 "당시 문제 없이 행사가 잘 마무리된 상태에서 얼토당토 않는 의전을 문제 삼아 주지 스님에게 막말과 협박을 한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작태로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무장은 "공주시가 해당 공무원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와 협박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섬은 물론 산문 폐쇄 및 계룡산국립공원 폐쇄, 공주시청 시정불복종운동 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만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주시청 오 과장은 "담당 과장으로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했다"며 "현장을 다녀온 담당 계장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던 과정에서 스님이 '와서 이야기하라'고 역정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마을에서는 싸움 나고 살인까지도 난다고 빗대어 한 얘기"라며 "죄송하다고 사과하기 위해 지난 5일 갑사를 찾았지만 주지 스님을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오시덕 공주시장의 비서실장은 "공주시와 갑사의 문제가 아닌 담당 과장과의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비서실장은 의전과 관련해서는 "내부 지침(공주시 행사참석 관한 지침)에 따라 의전을 할 뿐 과도한 의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확산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 4일 갑사가 공주시 민원실과 비서실에 접수한 항의서항은 감사관실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는 7일에서 최대 21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태그:#공주시,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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