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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문을 열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 '문화수도 육성' 공약을 내세운지 13년 만, 2005년 공사 첫 삽을 뜬지 10년 만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문을 열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 '문화수도 육성' 공약을 내세운지 13년 만, 2005년 공사 첫 삽을 뜬지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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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래 문화전당)이 25일 문을 열었다. 지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 '문화수도 육성' 공약을 내세운 지 13년, 2005년 공사 첫 삽을 뜬 지 10년 만이다.

지난 9월 임시 개관한 문화전당은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으로 나뉘어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부지 13만4815㎡(연면적 16만1237㎡)에 자리잡고 있다. 2023년까지 투자가 계속돼야 하는 등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지만, 문화전당은 이날 개관을 통해 '아시아 문화의 허브'를 목표로 첫 발을 내딛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후 문화전당 일대를 돌며 개관 작품들을 살펴봤다.

개관식에 국무총리 등 국내외 인사 700여 명 모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대표작 격인 료지 이케다의 <테스트 패턴 no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대표작 격인 료지 이케다의 <테스트 패턴 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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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대표작 격인 료지 이케다의 <테스트 패턴 no.8>은 흰색과 검정의 극단적인 점멸과 대비, 불편할 정도의 고주파 음향으로 관람객들을 멈추게 만든다. 작품 위로 관람객들이 맨발로 올라가면 그 자체로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지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대표작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크다.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매우 약할 뿐만 아니라 압도감 역시 떨어진다.

그나마 이 아쉬움을 상쇄해주는 전시가 <플라스틱 신화들>전이다.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이후 200여 년간 서양의 타자로 존재해온 아시아를 30개의 셀이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전시 자체가 "아시아의 근대성이 지닌 내재적 모순을 직시하고 치유하는, 다양한 아시아들의 집합과 다양한 층위의 미학들을 제시"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돼 있는 빠키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돼 있는 빠키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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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빠키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신이다> 셀은 힌두신화의 순환구조를 시각적 이미지와 춤을 통해 황홀하게 풀어낸다. 상하이 작가 루양의 <루양 망상 만달라>는 <플라스틱 신화들>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작가는 중성의 아바타를 만들고, 아바타의 생로병사를 보여주면서 디지털 시대의 종교와 과학, 삶과 죽음을 탐닉하게 만든다.

특히 24일부터 펼쳐진 '2015 아시아 이야기 축제'는 문화전당의 비전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그림 작가 5명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글 작가가 '아시아 스토리 워크숍'을 통해 협업 제작한 5권의 그림책은 한국어와 러시아어 디지털북으로 재탄생해 전시됐다.

또한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작가들이 아시아의 수많은 신화를 어떻게 예술적으로 재구성할 것인지를 토론한 '아시아 스토리 토크쇼'는 아시아 스토리텔링의 과제를 공유하는 귀중한 작업이다. 방현석(소설가) 교수가 24일 토크쇼에서 말했듯이 "아시아 스토리텔링 사업은 아시아 각 나라의 신화와 전설을 수집하고 조사하는 프로젝트이자 동시에 수천 개의 아시아신화를 볼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2015 아시아 이야기 축제'에 참가한 중앙아시아 작가들이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교류협력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 아시아 이야기 축제'에 참가한 중앙아시아 작가들이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교류협력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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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아 이야기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교류협력센터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2015 아시아 이야기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교류협력센터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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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화전당은 이날 오전 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중앙아시아 각국 문화장관, 방선규 문화전당장 직무대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국내외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1층에 전시돼 있는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1층에 전시돼 있는 '아시아의 소리와 음악'에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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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마지막 항쟁 현장이었던 옛 전남도청 건물에는 민주평화교류원이 들어서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마지막 항쟁 현장이었던 옛 전남도청 건물에는 민주평화교류원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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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서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물. 5.18민주화운동 당시 모든 걸 지켜본 옛 전남도청 건물과 은행나무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서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물. 5.18민주화운동 당시 모든 걸 지켜본 옛 전남도청 건물과 은행나무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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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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