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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이 내려요, 우와 우와 대박."
"도롱뇽이다!"
"대박 너무 가벼워."
"솔 선생님, 이 꽃도 먹어도 돼요?"
"벌이야! 끼~~~악."

부산 해운대 장산 숲길에서 들려온 아이들의 목소리다.

벚꽃눈이 내리는 곳에서 밧줄놀이를 하고 있다.
▲ 밧줄놀이 벚꽃눈이 내리는 곳에서 밧줄놀이를 하고 있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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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 광장에는 화창한 봄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찿았다. '재반지역아동센터'와 '해운대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 30여 명도 숲체험을 위해 모였다. 이날 숲 체험교육에는 선생님 2명이 아이들과 함께 했다. 솔방울(박정희씨의 별명) 선생님과 나비(최영미) 선생님이다.

"이게 뭘까요?"
"솔방울요~~~"
"선생님은 숲에 오면 원래 이름 대신 '솔방울'이란 이름을 사용해요. 지금부터 '솔방울' 선생님, '솔' 선생님이라 불러주세요!"

박정희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했다. 숲에서 지켜야 할 주의사항과 이날 숲체험 내용을 들은 아이들은 솔 선생님의 "자, 이제 출발할까요?"라는 말에 장산의 숲속을 걸었다.

벚꽃이 만발한 호수가를 지나 봄까치(개불알풀)를 처음으로 만났다. 솔 선생님은 숲 구석구석의 볼 거리와 봄의 숲에 대해 알려주었다. 계곡의 물소리에 아이들은 귀를 쫑긋했다. 어마무시하게 많았던 올챙이 사이에 도롱뇽을 발견한 아이들은 마치 티라노사우루스를 발견한 듯 환호와 비명을 이어갔다.

이름표 뒤쪽에 꽃잎들을 모았고 옷가지에 액세서리처럼 식물줄기를 붙였다. 진달래꽃, 유채꽃 등을 과자에 올려 먹었다. 도롱뇽과 도롱뇽 알을 찾기 위해 물속을 보다 다슬기를 잡은 아이는 스스로 대단했는지 "아저씨, 아니 선생님 이거 보세요! 제가 잡았어요"라며 다슬기를 보여주었다.

"숲에서 이렇게 놀아봤니?" 아이들은 장산의 숲길을 걸으며 숲체험을 하였다.  '해운대지역아동센터'(19명), '재반지역아동센터'(9명)과 인솔자와 그리고숲(예비사회적기업)선생님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숲에서 이렇게 놀아봤니?" 아이들은 장산의 숲길을 걸으며 숲체험을 하였다. '해운대지역아동센터'(19명), '재반지역아동센터'(9명)과 인솔자와 그리고숲(예비사회적기업)선생님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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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숲밧줄놀이와 때죽나무로 나무 목걸이를 만들었다.  가운데 사진이 나비 선생님(최영미)이 나무목걸이 만들기를 하고 있다.
 오후에는 숲밧줄놀이와 때죽나무로 나무 목걸이를 만들었다. 가운데 사진이 나비 선생님(최영미)이 나무목걸이 만들기를 하고 있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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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체험은 아이들이 자세히 숲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정상을 향해 쉼없이 오르는 산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천천히 걸으며 풀꽃을 질리도록 쳐다보고, 떨어진 꽃잎을 모으며, 소금쟁이의 그림자 모습에 감탄했다. 봄날 숲과 이야기하는 시간 같았다.

"솔방울 선생님, 힘들지 않으세요?"
"(미소지으며) 숲에 오면 행복해요."

숲체험을 맡은 선생님들은 '그리고숲'(예비사회적기업)의 선생님들이다. 채인아 그리고숲 국장은 "'그리고숲'은 사단법인 한국자연생태놀이연구회에서 산림청과 부산시에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만들어졌다. '숲친구'인 기업명을 '그리고숲'으로 변경했다. 올해는 예비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채 국장은 "지금은 유치원과 초등학생이 주로 숲체험프로그램의 대상이지만 모든 연령대가 할 수 있는 숲체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산악회 숲체험, 문화센터 숲 프로그램, 중등 방과후 숲 체험 프로그램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꾸준히 자연생태놀이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자연생태놀이 문화를 보급함으로써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부산교육청 블로그뉴스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보냅니다.



태그:#숲체험, #대천공원, #해운대 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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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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