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불안하고 흔들리는 한국사회가 우울증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한국사회가 우울증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구창웅

관련사진보기


오랜 기간 이어진 경기침체와 극심한 취업난, 이에 따른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한국사회 청년들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배포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만5천8백명이었던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2015년 2만2천2백명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적은 숫자지만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2010년 3만여명·2015년 2만9천5백여명) 그 증가폭이 심각한 수준이다.

의학계에서는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뇌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나 각종 스트레스가 야기하는 우울증은 학생들에겐 성적 하락, 직장인에게는 대인관계의 단절 등을 가져올 수 있는 질병이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80%에 가깝지만, 방치할 경우 자살에까지 이르는 심각한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 '마음의 감기'가 '마음의 암'으로 전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대 남성과 80대 이상 남녀, 우울증 환자 폭증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비단 20대 남성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인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특히 80대 이상 남녀의 경우 지난 5년 사이 우울증 증가율이 90%를 상회해 '또 다른 노인문제'로 떠올랐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이 개인적 요인만이 아닌 정치·경제·사회적 분위기 탓에 발병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른 대화 상대의 부재,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계부채 증가율 등은 우울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요인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하듯 2010년에서 2015년 사이 한국의 전체 우울증 환자는 51만6천6백명에서 59만9천200명으로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증가 추세다. 2015년 우울증 치료에 사용된 의료비는 2천684억원으로, 2010년 2천222억원에 비해 462억원이 늘어났다.

전문가 "약물 치료와 함께 인지행동 치료 병행해야"

이와 관련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하나마음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하는 김태현 원장은 "우울증은 불안, 초조, 식은땀, 공황발작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적인 약물 치료에 생각의 방식과 행동의 방법을 변화시키는 인지행동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운동을 통해 매일 일정량의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serotonin) 생성에 도움을 주는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과거의 상처와 내외부적 충격, 축적된 스트레스에 관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도 우울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 게재된 것을 일부 수정-보완한 것입니다.



태그:#우울증, #마음의 감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