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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검찰이 배임수재 혐의로 한국지엠 노사협력팀 G(57) 상무를 구속한데 이어, 같은 날 오전 전 노무담당 부사장 J씨를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신형 말리부 인기에 사내 분위기가 좋았으나 최근 경영진과 노동조합 전 간부가 납품비리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면서 노사 모두 당혹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지는 분위기다.

검찰이 3일 체포한 J 전 부사장은 노무 담당 부사장으로 사측의 교섭대표다. 한국지엠 노사는 현재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측 교섭대표인 J 전 부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돌연 사퇴했다.

그 뒤 갑자기 인사담당 부사장이 교섭대표로 등장하자 사내에선 검찰의 한국지엠 납품비리 수사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 됐었는데,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긴급체포한 것은 맞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 혐의 사실을 말해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체포 후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풀어주게 돼 있어, 주말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내 납품비리와 취업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김형근 부장검사)는 지난 1일 한국지엠 본사 내 노무관리팀과 구매부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노사협력팀 G(57) 상무를 체포해 3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G상무가 노조 간부들과 공모해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명절 선물세트나 체육행사 사은품 등을 구매할 때 특정 업체가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중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후 열린 G상무의 영장실질심사 때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그리고 검찰은 같은 날 오전 노무담당 J 전 부사장을 긴급체포했다. J 전 부사장 역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간부들도 '배임'혐의로 구속

검찰은 이보다 앞서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초에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전 지부장 A(55)씨와 전 지부간부 B(51)씨 등 노조 전 간부 3명과 납품업체 대표 등 총 4명을 구속했다.

전 지부장 A씨는 2013∼2015년 한국지엠 지부장으로 재임할 당시 각종 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또한 지부에서 조합원 복지와 관련한 일을 맡아 업체 측으로부터 8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G상무를 통해 납품업체 선정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아 나눠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G상무와 노조 전 간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국지엠 노사관계를 총괄한 J 전 노무담당 부사장에 대한 혐의가 드러나자 긴급 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 수사는 현재 주로 납품비리 수사에 맞춰져 있지만, 향후 취업비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한국지엠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 한 것도 납품비리에 대한 수사보다, 취업비리를 수사하는 데 필요한 사측 자료를 확보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사측이 일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영향력을 행사할 때 노조와 사측이 공조를 했는지를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측이 인사 규정을 어기고 노조 간부의 자녀나 친인척을 채용했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납품비리, #취업비리, #배임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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