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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소년 구조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실종 소년 구조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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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부모가 벌을 주려고 산속에 버려뒀다가 실종된 7세 소년이 일주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일본 NHK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일본 홋카이도 나나에 지역의 하가시오누마 숲에서 실종된 다노오카 야마토군이 지난 3일 자위대가 산속 훈련지에 설치한 임시 가옥에서 건강한 상태로 발견됐다.

다노오카군은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수돗물만 마시며 가옥에 있는 매트리스를 덮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을 처음 발견한 구조대원은 "다노오카군이 맞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또렷하게 대답했다"라고 밝혔다.

소년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았다. 소년을 진찰한 의사는 가벼운 탈수 증세와 나뭇가지에 스친 찰과상이 있으나 큰 이상은 없다며 수분만 섭취만 것치고는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년의 부모는 외출 후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아들이 장난을 치자 버릇을 고치겠다며 산간 고로에 있는 숲에 아들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그러나 얼마 후 아들을 데리러 돌아왔지만 사라지고 말았다.

더구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이 함께 산나물을 채취하다가 아들이 사라졌다"라고 거짓 진술을 했다가 번복해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부모는 "평소 아들을 학대하는 가정으로 오해받을까 두려웠다"라고 해명했다.

산속에서 실종됐다가 구조된 일본 7세 소년 다노오카 야마토.
 산속에서 실종됐다가 구조된 일본 7세 소년 다노오카 야마토.
ⓒ 다노오카 야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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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자위대로 구성된 200여 명의 대규모 구조 인력과 헬기를 투입한 수색 작업이 펼쳐졌고, 소년이 실종된 숲은 곰이 자주 출몰하는 데다가 아침 기온이 5도까지 떨어지고 비까지 내리면서 우려가 커졌다.

소년이 발견된 임시 가옥은 처음 차에서 내린 곳에서 직선거리로 6km 정도 떨어져 있고, 산길로 이어져 있어 어린이도 걸어서 2시간 만에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하지만 민가 방향으로 수색을 집중하면서 구조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소년이 임시 가옥 안에서 지낸 덕분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었고, 동물이나 해충의 공격도 받지 않았다"라며 "가옥을 발견해 실내로 들어가고, 계속 수분을 섭취한 판단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소년의 아버지는 구조 후 기자회견에서 "아들에게 벌을 주려다가 너무 큰 고통을 줬고,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쳤다"라며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그동안 아들을 걱정해준 시민들께 감사를 전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소년이 완전히 회복하는 대로 자세한 실종 경위를 조사하고, 부모의 유기 혐의 처벌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일본, #어린이 실종, #자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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