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있음에도, 수년째 맨땅인 여흥초교 테니스 코트

매년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있음에도, 수년째 맨땅인 여흥초교 테니스 코트 ⓒ 유재국


경기 여주시 여양로에 소재한 여흥초등학교(교장 윤영택) 테니스부가 각종 전국대회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전국 최강팀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훈련시설 및 환경은 열악해서 시설 개선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여흥초교는 특색교육으로 십여 년 전부터 테니스부를 집중 육성, 전국소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여주시와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음에도,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없어 어린 꿈나무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

여흥초교 테니스부는 2006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자부 금메달, 남자부 은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12년 전국소년체전 여자부 금메달, 같은해 12월 동남아 무대에서는 단식과 복식을 모두 석권하며 여주 테니스의 위상을 드높였다.

또, 지난 2014년 1월 제주 탐라배 대회에서 단‧복식 2위, 5월 인천에서 개최된  2014 국민생활체육 전국유소년 테니스 대회와 제18회 한국초등테니스연맹회장기 대회에서 여자부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강원도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자부 단체전 2위와, 남자부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전국 초등학교 명문팀으로 주목 받고 있다.

 ▲테니스 코트 앞에 설치된 간이화장실은 악취가 진동해 선수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테니스 코트 앞에 설치된 간이화장실은 악취가 진동해 선수들이 사용을 꺼리고 있다 ⓒ 유재국


그럼에도 여흥초교 테니스부는 수년째 클레이코트, 즉 표면이 흙 재질로 된 맨땅 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악한 연습 시설 및 훈련 환경 때문에 선수들이 어려움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에선 팀 해체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화장실은 간이시설이어서 악취가 진동해 사용을 꺼리고 있다. 또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훈련을 마친 후에는 샤워하거나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는 샤워실과 탈의실조차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 명문팀이라는 소문을 듣고 테니스를 시키려고 여흥초교를 찾았던 학부모들은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운동시킬 수 있냐. 좋은 선수가 배출되는 것이 의심스럽다"며 다른 곳으로 아이를 보내고 있어 현재로선 선수 수급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여흥초교 테니스 꿈나무들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여흥초교 테니스 꿈나무들 ⓒ 유재국


 ▲맨땅 코트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여흥초교 테니스 꿈나무와 안병엽 코치

▲맨땅 코트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여흥초교 테니스 꿈나무와 안병엽 코치 ⓒ 유재국


여흥초교에서 테니스 꿈나무를 지도하고 있는 안병엽 코치는 "북내가 고향인데 학창시절 운동을 했기에 좋은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신념 하나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이 훈련을 하는 곳은 전국에서 여흥초 뿐일 것"이라며 "여주지역사회에서 너무 도와주지 않는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안 코치는 "그동안 소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그때마다 시설을 개선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말 뿐"이라며 "체계적인 체육 꿈나무 육성 시스템 속에서 꿈나무들이 마음껏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흥초교 테니스 선수들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여주여중 테니스부가 해체되면서 선수들이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놓여 부득이 타지역으로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체육 꿈나무 육성을 위한 여주시와 교육당국의 체계적인 지원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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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93년부터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투철한 언론관으로 직업에 대해선 자부심과 긍지를 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정론직필 통해 바르고 깨끗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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