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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9일 양일간에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리는 역사와 밤이 어울어지는 문화축제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열린다.
▲ 정동야행 문화축제 포스터. 28 ,29일 양일간에 서울 중구 정동에서 열리는 역사와 밤이 어울어지는 문화축제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열린다.
ⓒ 김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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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시작이자 근대 문화유산 일번지인 서울 '정동(貞洞)'. 정동 곳곳의 고색창연한 문화재들 사이로 역사가 흐르고 가을밤이 내리면 걸맛는 서울의 도심 야간 문화축제가 열린다. 서울 중구청(구청장 최창식)은 작년 봄·가을, 올봄에 이에 이어서 이번 가을에도 28일(금), 29일(토) 양일간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우리에게 정동(貞洞·Jeongdong)이란 이름은 매우 익숙하다. 아마 조선 개항기의 역사가 정동을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각국의 외교공관을 비롯해 이화학당,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 등이 100여 년의 세월을 버티며 정동의 생생한 역사문화를 말해주고 있지만, 원래 정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조선 초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정릉을 이곳으로 정하면서부터 형성된 곳으로써 한양도성 축성이후 곧 생긴 것이니 무려 600년의 세월을 품고 있다.

임진왜란을 당해 궁궐이 모두 훼손되었을 때는 의주로 몽진했다가 한양으로 귀경한 선조가 정릉동 월산대군의 저택에 우선 행궁을 마련해 머물기도 했다. 이후 점차 행궁이 확장·정비 되면서 궁궐로서의 위상을 갖추어 나아갔고, 광해군은 정릉동 행궁 서청에서 즉위를 하기도 했었다.

개항이후 1882년엔 미국공사관을 필두로 정동에는 하나둘씩 외국공사관들이 들어섬으로써 서울의 양인촌(洋人村)으로 새롭게 변화됐다. 점차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이 정동에 자리를 확보해 공사관을 건축했다. 미국은 원래의 우리나라 한옥을 개조해 사용했고,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은 본국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장중한 서양식 건축물을 지었다. 이러한 공관을 중심으로 한 서양식 건축물들이 현재의 정동을 이국적인 분위기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동에서 열리는 밤의 축제이기에 '정동야행' 축제는 남다른 특색이 있다.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 못잖은 문화유산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낭만이 넘치는 가을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는 뭉클한 멘트다.

덕수궁을 비롯해 근대 서양문화가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던 곳. 밤 늦은 시간까지 서울 정동 일대 문화시설을 탐방하고,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야간형 축제 '정동야행!'이 역사와 낭만이 숨 쉬는 정동으로 수도권 가을 인파를 흡수할 것 같다.

중구청은, 낭만이 넘치는 가을 밤 낭만의 숨결 가득한 정동으로의 초대를 위해 특별히 '6가지' 색다른 테마를 구상했다. △야화(夜花) :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야로(夜路) : 정동의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야사(夜史) : 중구의 역사를 다양한 체험으로 배우다 △야설(夜說) : 밤에 펼쳐지는 신나는 거리 공연 이야기 △야경(夜景) : 밤에 비치는 정동의 문화재 △야식(夜食) : 달밤에 즐기는 음식 이야기다.

우선 무수한 참여시설만 봐도 입이 쩍하고 벌어진다. 덕수궁, 시청별관, 정동전망대,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 역사발물관, 정동제일교회, 정동극장, 덕수궁중명전, 구신아일보별관,이화백주년기념관, 구러시아공사관, 주한캐나다대사관, 프란체스코교육회관, 장난감박물관토이키노, 여한중화기독교한성교회, 농업박물관, NH아트홀, 경교장, 국립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조선일보미술관, 동아일보일민미술관, 성공회성가수녀원, 경운궁양이재,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세실극장, 서울특별시의회, 서울도서관, 그레벵뮤지엄, 서울시청시민청 등 무려 23개소나 된다.

각 안내소와 개방시설에서는 리플릿을 받을 수 있고, 23개 개방시설에서는 스탬프 투어도 한다. NH아트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 등 4곳에서는 기념증서도 발급해 준다.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란 테마로 90분 탐방코스를 정해 '도보탐방'도 인솔해 준다. 28일은 4개팀 4회, 29일은 12개팀 12회를 출발하는데, 안내 코스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해서→서울시립미술관→정동제일교회→이화백주년기념관→구 러시아공사관→중명전 순이다. 아마 이 행사는 벌써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인원이 넘칠것으로 보인다.

문화공연은 개방시설 내 공연으로, 덕수궁 고궁음악회, 정동마당 풍류놀음(정동극장 야외마당), 화통콘서트-옛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이화백주년 기념관), 칭경예식(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 정동제일교회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선교 125주년 기념 축하음악회(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구세군악대 브라스밴드 연주회(구세군 역사박물관 앞마당), 유니크 영화제(서울 역사박물관 1층), 유진박콘서트(국립경찰박물관), 국악공연(정동공원/구 러시아공사관), 리챠드 로의 토크콘서트(서울도서관) 등이 있고,

덕수궁 돌담길에선 밤 10시까지 길거리 공연이 펼쳐져 ≪버스킹≫, ≪궁민들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인형극≫, ≪마임≫ 등을 공연한다.

체험프로그램으로, 대한제국으로의 여행이 덕수궁 돌담길에서 진행된다. 입장·입국→여권심사→대한제국의 꽃 오얏장신구→대한제국 바로알기, 정동학당→대한제국을 밝힐 불빛, 청사초롱→대한제국의 추억, 포토죤→대한제국의 향을 담은 고종의 커피잔→대한제국의 흔적찾기→대한제국에서 온 편지, 느린 우체통 등이 있다. 한복대여도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부대행사인 정동야경이 관심을 끈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재미있고, 화려한 정동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동분수대→정동극장 사이에서는 고종의 칭경예식 후 대한제국의 불빛 홍등거리가 진행된다. 구러시아공사관에선 현대 속에서 과거의 깨끗함을 느낄 수 있는 반딧불 정원이 조성된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정동야행 행사의 초입을 장식하는 야광 포토죤이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

어디로가나 또한 사람들 관심을 끄는 것은 먹거리 장터다. 정동 분수대 앞의 프드트럭에선 커피, 양과자, 호떡, 어묵 등 개화시기에 들어온 메뉴를 팔고, 덕수궁 돌담길 한컵마트에선 컵과일, 떡, 식혜, 수정과 등 소소한 먹거리를 팔기도 한다.

또한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는 '역사를 품고누비다! 2016 가을 정동야행'이란 주제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사진공모전도 열린다. 심사결과 발표는 담달 21일이다. 1인 3점까지 출품이 가능하고 아래 중구청 홈피를 통해 출품하면 된다. 총 310만원 상당의 포상상품 걸려있다.

이 행사는 문화재청, 서울시청, 한국관광공사, 서울시 관광협회, 경향신문, 조선일보 등등이 후원한다.

축제안내, 참여시설, 정동도보답사, 문화공연, 체험프로그램, 부대행사 등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중구청 홈페이지(http//culture-night.junggu.seoul.kr/)를 통하거나 서울 중구청 문화관광과(02.3396-8400)에 문의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중복불가.



태그:#정동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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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안전관찰위원 겸 안전보안관, 국민예산감시단, 국민안전진흥원/대한안전연합/서울시민파수군협회 고문, 한국안전방송신문, 위키트리, 내손안에서울 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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