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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시가현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상설전시와 교토 도자기로 유명한 겐잔 도자기 특별전, 인도 보석 특별전(2016.10.1-12.11)을 열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 실내 복도와 뮤지엄에 가면서 본 차나무꽃입니다. 차나무과 식물은 추워지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미호뮤지엄 실내 복도와 뮤지엄에 가면서 본 차나무꽃입니다. 차나무과 식물은 추워지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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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요즘 미호뮤지엄에서는 인도 보석 특별전을 위해서 인도 무갈 제국 시대를 중심으로 인도에서 수집한 보석과 그 가공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오래전부터 다이야몬드를 비롯한 보석 산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보석 원석을 가공하여 여러 가지 꾸미개를 만들었습니다.

무갈 제국 때에는 인도에서 나온 보석들은 일단 왕을 비롯한 지배자들에게 보인다음 지배자의 뜻에 따라서 지배자들이 갖거나 판매를 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족을 비롯한 지배자들은 보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보석은 단순히 돈으로 따지는 가치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권위를 높여주고, 보석과 같이 자신의 권력이나 부가 영원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특히 인도 지배자들이 다이야몬드에 열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도사람들의 터번 꾸미개(새꼬리 모양)는 대부분 왼쪽으로 꺾여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오른쪽으로 꺾인 것도 있습니다.
 인도사람들의 터번 꾸미개(새꼬리 모양)는 대부분 왼쪽으로 꺾여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오른쪽으로 꺾인 것도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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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을 좋아합니다. 결혼식 때에는 결혼반지나 예물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영원한 사랑이나 존경을 다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고 받은 보석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이 보석은 누군가가 가지고 있거나 무슨 까닭으로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받기도 합니다. 보석을 받으면 그것을 기념하여 사진을 찍기도 하고, 보석과 더불어 그 다짐이나 마음이 영원하기를 기원하기도 합니다. 인도 보석 역시 그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초승달 무늬 꾸미개에 있는 에머랄드는 원래 그곳의 지배자였던 자가트 짓트 신이 자신이 좋아하는 코끼리 이마에 꾸며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본 스페인 출신 부인이 자기에게 달라고 하자 부인이 인도말 가운데 하나인 우르드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준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남편은 부인의 19살 생일 때 꾸미개로 만들어서 선물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송편이나 일본의 굽은 옥, 프랑스의 크로아상 빵, 인도의 초승달무늬 모두 초승달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달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과 기대를 담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송편이나 일본의 굽은 옥, 프랑스의 크로아상 빵, 인도의 초승달무늬 모두 초승달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달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과 기대를 담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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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꾸미개에 사용된 초승달은 여러 민족이나 문화에서 신성시하거나 특별하게 여깁니다. 초승달에서 반달을 거쳐 보름달이 됩니다. 초승달은 앞으로 달이 크게 될 것이라는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의 움직임에 따라서 여자들의 가임기 주기가 바뀝니다. 따라서 초승달은 자녀 생산의 신호나 자식을 기원하는 상징물이도 했습니다.

이러한 초승달 무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추석에 먹은 송편이나 프랑스의 크로아상 빵, 그리고 일본에서 많이 나는 곡옥에도 이어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초승달 무늬를 사용하는 곳들이 거리는 멀고, 시간상 떨어져 있지만 초승달에 기대어 사람이 느끼는 상상력은 비슷했습니다.

보석이 아무리 가치가 있어도 보석 그대로는 뜻이 없습니다. 이것을 다시 가공하고, 꾸며서 새롭게 사람들이 꾸미개로 활용했을때 값이 더욱 빛납니다. 사람들은 보석에 열광합니다.

          사진 왼쪽 두 개는 바캇(Viren Bhagat)이 만든 것이고 오른쪽은 로젠탈(Joel Arthur Rosenthal)이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보석무늬는 건축물이나 건물의 장식을 활용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 두 개는 바캇(Viren Bhagat)이 만든 것이고 오른쪽은 로젠탈(Joel Arthur Rosenthal)이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보석무늬는 건축물이나 건물의 장식을 활용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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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 미술관에서 열리는 인도 보석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다이야몬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보석들이 사람들의 정신을 빼놓고 있습니다. 보석이 아무리 귀하고 값이 나가도 사람의 마음만 못합니다.

결혼식때 아무리 귀한 보석을 주고 받으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도 이혼이 다반사이며 서로 싫어하며 죽이기도 합니다. 역시 사람 둘레의 일은 사람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다릅니다.

이번 인도 보석은 무갈 제국 때 왕조들이 지니고 있던 보석을 수집해 놓은 알자시 수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것이 인도 보석이 전부는 아니지만 인도 문화가 갈고 닦아온 보석에 대한 열정과 가공 기술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전하는 여러 가지 신상입니다. 작은 크기로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왼쪽 사진 세 모습은 인물을 다른 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금과 에나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파이어, 진주, 에머랄드로 만들었습니다.
 인도에서 전하는 여러 가지 신상입니다. 작은 크기로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왼쪽 사진 세 모습은 인물을 다른 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금과 에나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파이어, 진주, 에머랄드로 만들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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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미호뮤지엄,MIHO MUSEUM, http://miho.jp, 2016.11.2
참고 문헌> 미호뮤지엄, 무갈황제와 마하라쟈의 보석, 카타르 알자니 수집품, 2016.10.
미호뮤지엄 가는법> JR오사카역이나 JR교토 역에서 비와코센 전철을 타고 이시야마(石山)역에 내리면 미호뮤지엄행 버스가 있습니다.
첨부자료> 이번 미호 뮤지엄 특별전에 소개된 인도 보석 181점에 대한 간단한 사진과 정보, 설명이 짤막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미호뮤지엄, #인도 보석, #초승달, #인도 신상, #꾸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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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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