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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운영하는 국정교과서 홍보 홈페이지 첫 화면.
 교육부가 운영하는 국정교과서 홍보 홈페이지 첫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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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국정교과서 집필자인데도 국민 몰래 집필 중인 복면집필자에게만 '원고료가 8배 이상 특혜 지급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한겨레>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노웅래 의원(더민주)이 낸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사>팀, <역사1>팀, <역사2>팀 등 모두 3팀의 집필진 용역계약서를 보면 집필자 1인 당 2000여만 원 정도의 집필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관련기사 : 중·고 국정교과서 개발비, 집필진 '개인통장'으로 지급).

이 보도대로라면 교육부는 복면집필진에게 중고교<역사> 교과서 원고료로 다른 교과 국정교과서 집필진보다 8배 이상 더 많이 준 것으로 분석됐다.

역사교육계에 따르면 15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고교<한국사> 집필자는 페이지당 100만 원, 200자 원고지 1매로 환산하면 25만 원 정도를 받는다. <한국사>교과서의 예상 페이지는 모두 300쪽. 이를 15명이 썼다면 한 사람마다 평균 20쪽을 쓰는 셈이다. 한 페이지마다 200자 원고지 4장이 들어가는 것으로 환산하면 이 같은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원고지 1매당 25만 원'이란 지급 액수는 교육부가 만든 '국정교과서 편찬보조금 관련 지급기준'을 8.3배 뛰어넘는 거액인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교육부 기준은 '원고지 1장당 3만 원 이하'로 규정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에도 이 기준 예시액에 따라 각 국정교과서 집필진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초등학교 국정교과서 집필팀에 확인한 결과 교과서 1페이지마다 받는 원고료는 12만 원이었다. 한 페이지마다 원고지 4매가 들어가는 것으로 계산하면 장당 3만 원으로 계산된 액수다.

이 집필팀도 고교<한국사> 집필진처럼 한 사람마다 15∼20쪽을 집필한다. 그런데 "원고료로 받는 개인 총액은 200만 원 정도"라고 한 집필자는 밝혔다. 복면집필진의 1/10 가량만 받는 셈이다.

이 국정교과서 집필자인 A씨는 "같은 국정제도 속 교육부 기준에 따라 나오는 교과서인데 복면집필진에 비해 우리가 받는 원고료가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니 화가 나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복면수당 챙겨줬나?" 비판에 국편 "큰돈 준 것 아니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교과서연구팀장은 "원고지 한 장당 25만 원의 돈을 준다는 것은 다른 국정교과서 집필자들에 견줘 파격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면서 "국가안보를 생각해 국정교과서를 비공개 집필한다는 교육당국이 복면집필진에게 안보수당 또는 복면수당이라도 푸짐하게 챙겨주려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교육부 원고료 기준 3만 원 이하를 지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초등 국정교과서와 우리가 만드는 국정교과서는 예산의 항목이 다르다"면서 "오는 28일 교과서 웹 전시 이후 예산 공개를 검토하겠지만 필진에게 큰돈을 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필진에게 들어간) 예산의 세부 내용을 교과서 공개 전에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태그:#국정교과서, #집필진, #원고료, #교육부, #국사편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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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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