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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교수 170여 명은 8일 오후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영남대학교 교수 170여 명은 8일 오후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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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재단이사장으로 있었던 영남대학교에서 학생들에 이어 교수들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국을 걱정하는 영남대 교수 일동'은 8일 오후 교내 중앙도서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의 위기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이제 국가의 위기 자체가 됐다"며 '모든 사태의 출발점이자 원인인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수들은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순실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최순실에게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며 "최순실은 대통령을 앞에 두고 자녀의 학교문제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 개입해 사리사욕을 채웠다"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이어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연설문 작성 개입에 그치지 않고 문화, 외교, 안보 분야의 여러 정책과 인사에까지 걸쳐 있음이 드러났다"며 "최순실 일당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사유화했으며 국민이 맡긴 권력을 스스로 버렸고 책임을 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지난 1980년 3월부터 1988년 11월까지 영남학원 이사장과 이사로 몸담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당시에도 최태민 일가의 부정비리로 영남대가 황폐해지는 것을 지켜본 우리는 이번 사태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와 새누리당의 책임을 촉구하고 양심적 정치인과 시민사회 대표들로 거국내각 구성,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영남대 교수들이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정문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영남대 교수들이 교직원, 학생들과 함께 정문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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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또 영남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마을 관련 사업들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이승렬 교수는 "우리 학교가 주도하고 있는 여러 가지 새마을 관련 사업들이 많다"며 "학교에서 이 부분과 관련해 현재 지적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사태와 함께 영남대에서 거론되고 있는 새마을대학원과 각종 새마을 관련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최외출 전 부총장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해명을 촉구한 것이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전임 교원 800여 명 중 110명과 비정규 교수 260여 명 중 60명이 서명했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에는 학생들과 교직원 등 400여 명이 함께 참석해 응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한 후 정문 시계탑까지 약 20분 가량 거리행진을 하며 "박근혜 하야", "학교 먹칠한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영남대는 1988년 박 대통령이 물러나고 관선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 2006년 노무현정부 당시 '관성임시이사 해제 사학'으로 지정됐다. 이후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후인 2009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박 대통령에게 설립자 유가족이라며 이사 7명 중 4명의 추천권을 부여했다.


태그:#영남대, #교수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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