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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간 교직생활 후 붓글씨 지도하는 이상범 작가
 34년 간 교직생활 후 붓글씨 지도하는 이상범 작가
ⓒ 김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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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작가가 붓을 잡은지도 어느덧 40년이 흘렀다. 합덕읍 운산리 출신의 이 작가는 34년  간 교직생활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서예의 참뜻을 전하기 위해 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붓글씨를 지도하고 있다.

멈추지 않고 연습 거듭

어릴 적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당시 당진에서는 종이, 붓 등 미술재료를 구하기 힘들어 미술을 배우지 못했다. 이 작가에 따르면 당시에는 미술을 글로만 배웠던 때란다. 미술 중에서도 서예는 부모님이 붓을 잡을 때만 어깨 너머로 구경하던 것이 전부였다.

이 작가가 붓글씨를 배우게 된 계기는 새내기 교사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작가는 "당시에는 문서를 컴퓨터로 작성하는 것이 아닌 직접 그리고 손글씨를 써야 했다"며 "선배 교사들이 글씨를 잘 쓴다면서 내게 문서 작성을 자주 부탁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을 쓰다 보니 붓글씨에도 흥미를 느껴 서울에 있는 황성연 서예가와 천안에 있는 인영선 서예가에게 서예를 사사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유화를 그리는 지역예술인들의 동아리인 터치바이터치 초대회장을 역임한 이 작가는 장철석 작가에게 소묘를 배우면서 유화까지 접하게 됐다. 그는 "유화와 한글서예의 거리가 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며 "기본이 다져지면 한글서예도, 유화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붓끝이 주는 매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쓰면 쓸수록 빠져드는 것이 서예의 매력이죠. 붓을 잡고 몰입하면 끝이 없어요. 한글은 선이 단조롭고, 누구나 아는 글이기에 작은 실수도 바로 드러나요. 그래서 지금도 매일같이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20년 간 한글서예 지도

한편 학생들에게 20년 간 한글서예를 지도하고 있는 이 작가는 어린이들이 붓글씨를 쓰면 인내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붓글씨는 필수"라며 "부모들에게도 붓글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에게 지도 받은 학생들 중 현재 서예가로 활동하는 제자도 있다. 초반에 이 작가에게 붓글씨를 배운 학생들이 원광대와 대전대 서예학과를 전공해 서예가로서 활동하고 있다고.

이 작가는 올해에도 어린이들에게 한글서예를 지도할 예정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한글서예를 지도해, 전국대회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예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을 보면 귀엽고 대견스러워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한글서예를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지도할 예정이에요. 또한 지역에서 취미활동으로 붓글씨를 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 이상범 작가는
·1941년 합덕읍 운산리 출생
·신촌초·합덕중·합덕농고 졸업
·공주교대 초등교원 양성과정, 방송통신대 초등교육과 수료
·터치바이터치 초대회장
·전 송악초·신평초·순성초 미술부 기간제 교사
·현 초등학교 방과후서예부 교사
·현 합덕읍주민자치센터 서예부 강사


덧붙이는 글 | 당진시대 신문사 김예나 기자



태그:#당진, #작가, #한글서예, #서예,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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