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원 최대 상권을 자랑했던 팔달문 일대. 수원시민들에게는 '남문'이 아직은 더 친숙한 곳이다. 수원 최대 상권지역이었던 팔달문과 행궁동은 수원역과 신도시에 그 위상을 내주고 문화를 테마로 한 동네로 탈바꿈했다. 옷을 사러 팔달문과 행궁동을 찾는 젊은이들 물결은 이제 없지만 아기자기한 문화를 체험하러 오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수원의 중심 팔달산에도 벚꽃이 만개했다. 만개한 벚꽃보다 아름다운 동네 행궁동은 팔달산 아래에 있다. 지난 11일 화창한 봄날, 맑게 갠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행궁동을 찾았다. 한때는 수원에서 가장 낙후됐던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단순히 거리가 정비되고 깨끗해진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성한 동네가 된 것이다.
공방거리-벽화거리 볼거리 가득 화성행궁 남측으로 팔달문 인근에는 공예품을 전시,판매하거나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공방과 갤러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공방거리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세집 중 두집 꼴로 공방일 정도로 많은 공방들이 모여있다. 공방에서는 커피나 전통차 등을 함께 대접해서 카페, 찻집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카페 프랜자이저가 아닌 고유의 작은 카페, 찻집들이 행궁동에 있다.
도시재생 사업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움 벽화거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사실 수원이다. 많은 타 지자체에서 행궁동 아름다운 벽화거리를 찾는다. 아름다운 벽화거리 사업이 오래된 주택가를 전면 철거한 후 고층 아파트를 짓던 기존의 재개발 방식을 대체하는 도시재생 방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행궁동에 오면 벽화 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행궁광장은 연중무휴 테마파크 수원 화성행궁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화성행궁광장이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밝은 새해를 기원하기도 하는 화성행궁광장은 365일 연중무휴 테마파크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행사가 열린다. 9월에 열릴 예정인 수원화성문화재를 비롯해 많은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11일 화성행궁광장에서 경기도안전재난본부 주관으로 시민들의 안전체험 행사와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가 열렸다.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긴급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직접 체험을 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곳은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 부스였다. 특히 많은 여성들이 무대 위에서 상의 탈의한 소방관들이 제스처를 취할 때마다 큰 호응을 보냈다.
점집부터 생태교통마을까지 수원에서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면 행궁동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점집이다. 화성행궁 북쪽 화서문로 일대에 가면 정말 많은 점집들이 모여 있다. 성명 철학관, 액운을 쫒는다는 전통적인 점집부터 사주까페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행궁동의 점집도 변화하고 있다.
점집들이 줄지어있던 행궁동 북쪽 구역도 2013년을 계기로 큰 변화를 맞았다.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이었다. 화성행궁광장이나 행궁동 곳곳에서 열렸던 기존 행사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한 달 동안 행궁동에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들이 다니지 못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실감할 수 있던 변화였다. 이 행사를 계기로 행궁동 인프라는 대대적으로 개선됐고 생태교통마을로 보행자 우선 교통환경을 이곳 행궁동에서 미리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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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옆 '생태교통 수원 2013' 기념 상징물 |
| ⓒ 김민규 | 관련사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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